[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 실적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애플이 1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애플의 성장세가 멈춘다는 것은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애플은 올 2분기 회계연도(2016년 1~3월) 매출이 505억6000만달러(한화 약 58조 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580억달러(66조7000억원)보다 12.8% 줄어들었다.

애플의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5120만대로 전년 동기인 6100만대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애플 아이폰의 선호가 강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둔화됐다는 것이 애플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애플의 중국시장 매출은 매년 70% 이상의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26%만 증가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의 판매가 떨어졌다는 것은 앞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만으로는 시장공략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도 이를 깨닫고 올해 상반기 4인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내놓았지만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7의 판매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프리미엄폰 판매가 영업이익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에게는 중저가 폰보다 갤럭시S7이나 G5등 프리미엄 폰이 잘 팔리는 것이 영업이익에서는 훨씬 중요하다”며 “애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아이폰7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폰SE(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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