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알리바바가 한국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소통 대신 ‘불통’을 선택했다. 미국, 유럽 지역의 IT 벤더 본사 관계자들이 한국에 방한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면 기자들의 질문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중국에서 방한한 알리바바 관계자들이 마치 과거 조선시대의 중국 명나라의 사신단 같이 도도한 태도로, 한국에서 돈만 벌어 가겠다는 왕서방 같은 심보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국내 공식 파트너사인 뱅크웨어글로벌이 27일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 날 뱅크웨어글로벌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국내 비즈니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 알리바바 그룹 관계자들도 자리에 직접 참석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전부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빈축을 샀다.

이 날 기자들은 ▲알리 클라우드의 파트너사 확대 계획, ▲알리바바에서 직접 서비스를 하지 않고 파트너사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점, ▲SK㈜ C&C와 뱅크웨어글로벌 서비스와의 차이점 등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알리바바 관계자들은 “전부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 돌아온 답변이었다.

이 날 SK㈜ C&C는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파트너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밝혔는데 뱅크웨어글로벌도 SK㈜ C&C의 자료와 유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SK㈜ C&C 서비스와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뱅크웨어글로벌과 알리바바 관계자들은 아직 알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 클라우드링크가 개최한 알리바바 클라우드 비지니스 전략 간담회 현장 (사진=클라우드링크)

이에 SK㈜ C&C 관계자는 “알리바바를 통한 계약 사항과 서비스는 뱅크웨어 쪽과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이점이라면 알리바바가 SK㈜ C&C의 국내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뱅크웨어글로벌에서는 국내에서 SK㈜ C&C와 같은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마케팅 측면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에 초점을 맞췄지만 향후 1년 정도 한국시장에서 기반을 잡은 후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이런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않을 거면 알리바바 관계자들은 왜 참석했고 우리는 왜 불렀냐”며 원성을 자아냈다.

배우련 뱅크웨어글로벌 상무는 “알리바바는 내부적으로 공식적인 테스트를 받고 통과한 자들만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수습을 했다.

성희경 뱅크웨어글로벌 상무도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위스청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사장이 현재 미래부에 방문하느라 기자간담회에 참석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 중국에서 방한 한 알리바바 PR 담당자가 메일을 통해 질문을 달라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부사장이 아니더라도 회사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PR 담당자가 자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답을 회피하는 알리바바 관계자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한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제공하는 중국 최대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29.7%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에 따르면 클라우드링크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에 맞춰 새로 네이밍한 이름으로 중국 비즈니스를 위한 통합 인프라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클라우드 한국 서비스 포탈 ▲클라우드 컨설팅 및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리바바클라우드 한국어 서비스 포탈을 통해 한국어로 구매 및 운영, 원화결제가 가능하며, 한국인 전문 클라우드 기술인력에 의해 기술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ICP 비안 등록 대행, 알리페이 결제 연동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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