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현재 SK㈜ C&C는 지난해 IBM과 파트너쉽을 맺고 글러벌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대신 IBM을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SK㈜ C&C(대표 박정호)는 27일 ‘SK주식회사 C&C IT 현안설명회’를 가지고 오는 5월 말을 목표로 구축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 포털 사이트 및 클라우드 서비스 배랜드를 ‘Cloud Z(이하 클라우드 제트)’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고객들은 클라우드 제트를 통한 포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신청-구매-변경 등이 가능하다.

현재 SK㈜ C&C는 IBM과 제휴를 통해 전 세계 40여곳의 IBM IaaS(인프라형 서비스) 클라우드 소프트레이어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SK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로 확보, 이어 판교 클라우드 센터와 연동 작업을 하고 있다.

▲ 신현석 SK㈜ C&C 클라우드 사업본부장

이 날 SK㈜ C&C 클라우드 전략 설명에 나선 신현석 SK㈜ C&C 클라우드 사업본부장은 “AWS 대신 IBM을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IBM 블루믹스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며 “SK㈜ C&C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IBM이 최적의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이어 신 본부장은 “AWS의 클라우드 전략은 IaaS-PaaS(플랫폼형 서비스)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한다는 방침이기에 만약 AWS를 파트너로 선택했다면 매니지먼트는 불가하고 단순한 리셀러 역할 밖에 하지 못했을 것이다. 구글 같은 경우도 아직 B2C 클라우드 플랫폼에 가까워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아쉬스 쿠마르 IBM AP(아시아-태평양)지역 클라우드 부문 부사장도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IBM은 지난 104년 동안 엔터프라이즈 기업 고객들에 맞춰 사업을 펼쳐왔다”며 “엔터프라이즈 용 클라우드 기술은 IBM이 제일 강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파트너쉽으로 중국 시장 공략 기반 마련

또, SK㈜ C&C는 글로벌 클라우드 파트너로 IBM과 함께 알리바바를 선택, 국내 기업의 중국 및 중화권의 클라우드 기반 사업∙서비스 창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K㈜ C&C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규제나 방화벽 등의 문제로 IBM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AWS 입장에서도 난공불락이다. 하지만 글로벌 향(向) 클라우드를 지향하는 SK㈜ C&C 입장에서 중국 시장을 놓칠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이에 SK㈜ C&C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중국에 위치한 6개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중국 전역을 커버, 중국 시장 공략 차원에서 알리바바와 파트너쉽을 맺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입장에서도 SK㈜ C&C를 통해 중국 현지 기업들이 한국 내 SK㈜ C&C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신현석 본부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다른 국내 파트너사인 뱅크웨어글로벌은 현실적으로 이커머스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을 제외하고, 대규모 게임 사업자 등 엔터프라이즈급 고객들을 유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SK㈜ C&C와 영업적으로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제트’로 고객사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원샷에 해결

최근 하드웨어 기술의 상향화로 고객들은 단순히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 등을 구매할 때 개별 장비의 스펙보다는 벤더사의 충분한 레퍼런스 및 가격적인 요건을 더욱 따지고 있다.

클라우드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IaaS만으로는 경쟁사와 기술적으로 차별화 하기 힘들다. SK㈜ C&C도 이 문제를 인지, PaaS와 Saa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 C&C에 따르면 국내 많은 고객사들이 ERP, 그룹웨어, 웹방화벽 등의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화 시키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다.

이에 SK㈜ C&C는 클라우드 제트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 뒤 국내 강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함께 글로벌 SaaS 제품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신현석 본부장은 “클라우드 제트는 저성장 시대 각 기업들의 IT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멀티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라며 “고객들이 클라우드 제트를 도입하면 어떤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한 번에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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