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와이브로 가입자가 75만명으로 정체된 가운데 SK텔레콤에 이어 KT가 LTE 에그를 출시하면서 숨은 의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인 2.3GHz의 경우 SK텔레콤이 27MHz 폭, KT가 30MHz을 보유해 두 회사가 약 60MHz 폭을 차지하고 있다.

가입자 대비 주파수 폭을 많이 가진 것이 사실인데, SK텔레콤이나 KT가 LTE 에그 등을 출시해 와이브로 가입자 수를 줄여 결국 2.3GHz 주파수 대역을 LTE로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사진=KT

27일 KT는 ‘LTE 에그 플러스’ 요금제와 단말 2종을 출시했다. KT ‘LTE 에그 플러스’는 LTE 서비스가 가능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앞서 SK텔레콤도 작년 7월, 전국망 LTE 커버리지에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로 자유롭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T포켓파이’를 출시했다.

기존 와이브로의 경우 커버리지 음영지역이 있었으나 T포켓파이는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사용하므로 전국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커버리지 지역이 적은 와이브로가 LTE 테더링에 밀려 가입자가 감소될 때 여러 단말을 연결할 수 있는 ‘와이브로 에그’가 출시되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LTE 테더링’은 커버리지가 넓고 속도가 빠르지만 동시에 여러 단말을 연결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사진=SK텔레콤

‘LTE 에그 플러스’나 ‘T포켓파이’는 LTE의 속도와 커버리지 영역을 활용해 동시에 여러 단말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굳이 ‘와이브로 에그’를 사용할 이유가 없게 된다.

더 좋은 서비스가 출시됐기 때문에 정체된 와이브로 가입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를 통해 통신사가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2.3GHz)의 일부를 LTE로 전환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작년 하반기 2.3GHz 주파수 대역의 일부 폭을 LTE로 전환하고 싶어 했고 미래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KT도 TDD방식 주파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KT는 2014년, SK텔레콤은 2015년에 2.1GHz 20MHz 폭을 각각 LTE로 전환 한 적이 있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2.3GHz의 경우 2018년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현재 가입자 수로 볼 때 주파수 대역이 넓은 것 또한 사실”이라며 “통신사들이 이런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와이브로 가입자 수를 줄이고 이를 통해 일부 폭을 LTE 전환을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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