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이 로봇 산업 전반에 대한 부처 공동의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5년 내 로봇 밀집도를 세배 이상 끌어올리고 서비스 로봇은 연간 5조원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인민일보 해외판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 재정부 등 세 개 부처가 공동으로 ‘로봇산업발전계획(2016~2020년)’을 통해 13차5개년 계획 기간 중국 로봇산업발전의 청사진을 최종 완성했다. 2020년까지 중국 산업용 로봇 연생산량을 10만대로 늘리고 6축 이상의 로봇을 5만대 이상으로, 또 서비스 로봇 연 판매액은 300억 위안(약 5조3016억원)을 돌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뿐 아니라 3개 이상의 로봇 대기업을 육성하고 5개 이상의 로봇 패키지 산업군을 조성하며 산업용 로봇 평균 무장애 시간을 8만 시간까지 도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 5년 내 로봇 사용 밀집도 ‘36→150’...거대한 성장 잠재력 확신

인민일보 해외판이 인용한 중국 공업정보화부 신궈빈(辛国斌) 부부장은 “관련 정책 지원과 산업 성장모델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국 로봇 산업은 2년간 고속 발전했다”며 “2013년 이래 중국은 연속 3년간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2014년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54% 성장했으며 글로벌 성장 속도의 두 배에 달한다. 2015년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3만2995대이며 전년대비 21.7% 늘어난 것이다. 이어 올해 1분기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1만1497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19.9% 성장한 것이다.

▲ 중국이 2020년까지 산업용 로봇을 10만대로 늘리는 등 로봇 산업 발전에 팔을 걷고 나섰다. (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2014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로봇 밀집도(100만명 당 평균 로봇 보유 대수)는 36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인 62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2014년 한국은 478이었으며 독일은 292여서 이에 비교해도 한참 뒤처졌다. ‘로봇산업발전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국은 산업용 로봇 연 평균 생산량을 10만대까지 늘리고 중점 업종의 규모적 성장을 이끌 애플리케이션을 창출해 로봇 밀집도를 1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송샤오강(宋晓刚) 중국 로봇산업연맹 비서장은 “로봇의 대규모 응용처는 제조업뿐 아니라 의료, 국방안보, 서비스 일상 영역 등에서 수 조 달러의 로봇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중국 서비스 로봇은 기본적으로 세 종류로 나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노인 지원과 의료 보건 등 사회 문제, 두 번째는 재난 구조 및 해저탐사, 또  과학 시찰, 국방 등 국가적 주요 임무, 세 번째는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및 스마트홈 등 국민들의 생활을 위한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에 따르면 이번 계획에는 스마트 제조, 스마트 물류, 지혜로운 생활과 현대식 서비스 등 수요를 집약해 ‘10대 상징적 제품’을 명시했다. 이 가운데는 수술용 로봇, 스마트 공공 서비스 로봇, 스마트 간병 로봇 등이 포함돼 있다.

■ 아킬레스건은 ‘하이엔드 영역’...산·학·연 전방위 협력 도모 

2014년 중국의 토종 브랜드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1만7000대 였다. 이는 전년 대비 78% 뛰어오른 것이다. 2015년 중국 토종 브랜드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2만2257대 였으며 전년 대비 31.3% 늘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하지만 고속 성장과 동시에 중국 로봇 산업의 핵심 부품 결핍과 응용 영역의 제한성, 주요 시장의 변방화 등 세 가지 문제점이 전면에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션양신송로봇자동화회사의 취다오퀴(曲道奎)는 “로봇의 핵심 기술은 부품 설계 기술, 프로그램 편집 기술, 제어기술, 애플리케이션 업무 기술”이라며 “핵심 부품은 엔진, 서보 시스템, 고정밀도 감속기 등이다”라고 지적했다.

▲ 중국이 2020년까지 산업용 로봇을 10만대로 늘리는 등 로봇 산업 발전에 팔을 걷고 나섰다. (사진=위키피디아)

취다오퀴는 시장 관점에서 봤을 때 중국 산업용 로봇 발전의 약점이 세 가지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는 기술 난이도가 높은 6축 이상의 다관절 로봇에서 중국 이외 기업의 점유율이 90%가 넘는 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업무 난이도가 높고 글로벌 응용 범위가 넓은 용접 영역에서 중국 이외 기업 점유율이 84%를 넘는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하이엔드급 응용이 집중된 자동차 영역에서 해외 기업의 점유율이 90%가 넘는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의 생산량은 대부분 운반, 적재 로봇이며 응용 영역 역시 가전, 금속 제조 등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 해외판에 따르면 신궈빈 부부장은 “중국 로봇산업 발전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며 “첫번째는 로봇의 핵심 부품 영역에서 비록 다소 혁신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하이엔드 상품 역량이 비교적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정밀도 감속기와 제어기 등 고부가가치 부품이 산업용 로봇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데 아직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신 부부장이 지적한 두 번째는 일부 상품이 세계 선진 수준에 다다랐지만 혁신 능력을 더욱 배가해야 한다는 것이며, 세 번째는 각 로봇 산업 발전이 빠르게 진행 중이지면 낮은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이어 네 번째는 대기업이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작고 흩어져 있으며 체력도 약해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다섯 번째는 제3자 검사기구가 비록 설립됐지만 로봇의 표준과 검사 인증 체계가 완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계획에 맞춰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소 등에 걸쳐 전방위적인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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