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클라우드 환경에서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를 구성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소프트웨어(SW) 기반으로 통합 관리할 수 SDN(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 기술이 필수다. SDN 등으로 데브옵스(개발+운영)형 개발자들이 나타나며 네트워크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밥 그릇’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전해진다.

김현준 한국주니퍼네트웍스 기술영업본부 이사는 28일 기자와 인터뷰를 가지고 SDN 기술로 변하는 네트워크 업계와 이를 위한 주니퍼네트웍스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김현준 이사는 “SDN 시대가 온다고 네트워크(NW) 엔지니어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주니퍼 및 협력업체에 입사한 직원들에게 네트워크 업계에 온 것을 잘했다고 이야기한다. 개발자들이 과거보다 네트워크 분야에 쉽게 접근해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연결되는 디바이스들이 많아지며 오히려 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의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고 말했다.

▲ 김현준 한국주니퍼네트웍스 기술영업본부 이사

이어 김현준 이사는 “다만 SDN 중심의 네트워크 아키텍처에서 SW는 필수이기 때문에 엔지니어들도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야 된다. 주니퍼도 사내에서 내부적으로 엔지니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프로그래밍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DN이나 NFV(네트워크기능가상화) 같은 기술의 등장으로 하드웨어 네트워크 장비를 팔아 매출을 남기던 네트워크 벤더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주니퍼 뿐 아니라 많은 네트워크 회사들이 소프트웨어 회사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것이 김현준 이사의 설명이다.

김현준 이사는 “주니퍼가 가진 네트워크 솔루션 역량이 하드웨어에서 가상화 형태의 소프트웨어 옮겨 가는 것일 뿐이다”며 “하드웨어 없이 라이선스 형태로 판매될 것이기에 오히려 과거보다 수익 측면에서 더욱 좋은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현준 주니퍼네트웍스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Junos Fusion 기술에 대해 쉽게 설명 부탁한다.

A. 네트워크가 갈수록 복잡해짐에 따라 네트워킹 레이어, 서비스 프로바이더 액세스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 캠퍼스 네트워크 전반에서 네트워크 관리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Junos Fusion 기술은 다수의 분산된 디바이스들을 하나의 논리적 디바이스처럼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네트워크 복잡성과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Q.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특정 벤더들이 미는 SDN 기술이 결국 벤더 솔루션에 종속되게 만들어반쪽짜리 SDN이라고 비판한다.

A. 주니퍼 같은 경우는 오픈소스와 오픈 표준 기반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주니퍼는 오픈데이라이트, 오픈 네트워킹 재단(ONF) 등 SDN 관련 표준작업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 및 기여하고 있다.

Q. 최근 델(DELL)이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를 위해 리눅스 기반 SDN 스위치 OS를 내놨다. 주니퍼도 리눅스 기반 네트워크 OS를 출시할 계획은?

A. 주니퍼가 지난 20년 동안 쌓은 네트워크 기술력을 버리는 짓이다. 오히려 주니퍼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고 네트워크 환경이 리눅스 기반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시 최적화의 과정이 필요해 고객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Q. 최근 경쟁사인 시스코가 사물 인터넷 기업으로 비전을 선포하고 현대자동차와도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주니퍼는 사물인터넷 중심의 새로운 비전과 관련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은?

A. 주니퍼는 이미 사물인터넷으로 변해가는 환경에서 많은 네트워크 커넥티비티를 제공하고 있다. 시스코가 만물인터넷을 키워드로 모든 엔드투엔드를 해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모든 기술에서 넘버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주니퍼는 네트워크 전문회사로서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환경이 안정적으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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