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독일에서는 주위를 살피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면서 비틀거리며 걷는 사람을 ‘스몸비’라고 한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결합인 이 단어는 작년 11월 등장했다. 도로에서 스몸비들의 안전을 위해 독일, 미국, 중국 등지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암스테르담, 브뤼셀, 파리, 로마, 스톡홀름의 1만4천 명의 보행자 중 17%는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쓴다. 헤비유저는 25세에서 35세 사이다. 그 중 4분의 1은 스몸비적인 행동을 보인다.

뮌헨 밖의 지자체인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새로운 공공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몇몇 스몸비들은 트램 트랙을 부주의하게 건너며 사고를 야기해, 공무원들은 땅바닥에 새 신호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반 호프 아우크스부르크 역에서, 실험을 위해 두 지역 중 한 곳에 잔 받침만한 LED 조명을 16개 설치하고, 트램 건널목 옆 길에 깔았다. 설치에는 1만 유로(한화 약 1천298만 원)가 들었다.

▲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스몸비의 교통 사고 예방을 위해 바닥에 LED 신호등을 설치했다. (사진=가디언)

보행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트램이 다가올 때 조명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기차를 타기 위해 건너가는 사람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아이가 있는 학부모는 “아이들이 즉시 신호를 파악하는 데 매우 이상적”이라며 환영했다.

뮌헨에서는 헤드폰을 착용한 15살 여자아이가 트램에 치었다. 위험도가 높은 특정 건널목에는 특별한 신호등을 설치해 ‘조심해!’란 스마트폰 앱에 신호를 보내주는 방법도 개발했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포트랜드, 시애틀, 클리브랜드 말하는 버스를 시험 운행 중이다. 버스는 커브를 돌 때, 보행자들에게 경고한다. 렉스버그, 아이다호에서는 걸으면서 문자를 보내면 50달러(약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중국 충칭의 놀이 공원에서는 보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휴대폰 차선’을 시험했다. 워싱턴DC의 초기 실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편 시험기간 후, 아우크스부르크는 다른 역에 조명을 추가로 설치할지 결정하기 위해 트램 운전자와 보행자들과 인터뷰할 것이다.

 

키워드

#스몸비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