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의 분기 실적이 최근 발표된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 회사들은 전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3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꼽힌다.

먼저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에 힘입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갱신했다. 아마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291억 달러(한화 약 33조원), 순익은 5억 1300만 달러(한화 약 5800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57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월가에서 예측한 매출 280억 달러(한화 약 31조 7000억원)를 훨씬 상회한 수치다.

아마존 실적의 최대 공신은 아마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인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AWS는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이다.

AWS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64% 포인트 늘어난 25억 7000만 달러(한화 약 2조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이러한 추세대로 라면 올해 AWS 매출이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 아마존, MS, IBM의 분기 실적이 최근 발표된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이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사진=픽사베이)

MS와 IBM는 부진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클라우드 사업부 덕택에 선방할 수 있었다. MS 1분기 매출은 205억 3000만 달러(한화 약 23조 4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7억 달러(한화 약 24조 7000억원)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전체적인 매출의 부진 속에서도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애저를 기반으로 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3.3% 증가한 61억 달러(한화 약 6조 9558억 원)를 기록했다.

IBM도 1분기 매출과 순익은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클라우드 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IBM은 그동안 전략사업으로 집중 투자해온 클라우드, 보안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부분에서 결실을 내기 시작했는데 특히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26억 달러(한화 약 2조 9000억원)로 지난해보다 34% 포인트 증가했다.

▲ 전 세계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 시장이 기존 온프래미스 환경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빠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사업군이 없는 AWS를 제외한 MS와 IBM은 기존 하드웨어 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IBM 하드웨어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8% 줄었다. MS도 예상보다 낮은 실적에 대해 PC,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매출의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MS 1분기 전 세계 PC 판매량은 9.6%나 하락했다.

이 회사들의 클라우드 사업의 성과는 전 세계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 시장이 기존 온프래미스 환경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빠른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T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19.4%씩 성장,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700억 달러(한화 약 80조원)에서 2019년 1410억 달러(한화 약 161조원)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AWS와 MS-IBM간 클라우드 사업 성과의 정확한 비교는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WS와 달리 MS와 IBM의 클라우드 실적이 IaaS-PaaS-SaaS별로 구분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트너 매직 쿼더런트 보고서에 따르면 AWS IaaS가 기타 14개 경쟁사들의 IaaS를 합친 것보다 10배 가까운 고객들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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