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최신 운영체제(OS) 윈도 10의 핵심 기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서비스 ‘코타나’다. 코타나는 사용자의 자연어 음성 명령을 바탕으로 검색을 수행하고 이메일, 문자 등을 전송하고 특정 앱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MS가 코타나의 중국어와 일본어는 서비스하면서 한국어 지원의 의지가 없자 유저들의 불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윈도 10 한국 유저들에게 코타나는 한국어도 못하면서 시스템 리소스만 많이 잡아먹는 ‘메모리 도둑’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국내에 윈도 10 유저 카페 등에서는 MS에 코타나 한국어 지원을 요청하는 단체 청원 투표까지 나섰지만 소용 없다.

인천시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29세)는 “현재 윈도 8을 쓰고 있는데 맨날 윈도 10 업그레이드 하라는 메시지가 뜬다”며 “코타나가 한국어라도 되면 당장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할 텐데 아직 한국에서는 윈도 10이 호환성 때문에 쓰기가 별로라고 해서 미루고 있다”고 아쉬운 목소리를 전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최신 운영체제 윈도 10의 핵심 기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서비스 ‘코타나’다 (사진=위키피디아)

현재 M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타나는 영어(미국식, 캐나다식, 영국식, 호주식, 인도식),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배포된 ‘윈도 10 빌드 14327’ 버전에는 멕시코(스페인어), 브라질(포르투갈어), 캐나다(불어) 등이 추가되었을 뿐 한국어에 대한 소식은 찾아 볼 수 없다.

한국MS 관계자는 “코타나와 관련된 한국어 업데이트 내용은 공식적으로 아직 받은 것이 없다”고 전해 코타나 한국어 업데이트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코타나 기술과 유사한 구글 ‘나우’ 애플 ‘시리’도 한국어가 되는데 최근 인공지능 기술 강화를 선포한 MS가 IBM과 비교해 한국 시장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언어학계에 따르면 한국어는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와 함께 배우기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 AI는 사람 뇌의 패턴을 모방한 인공신경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으로 구현되기에 실제 사람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언어는 인공지능이 배우는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 MS가 코타나의 중국어와 일본어는 서비스하면서 한국어 지원의 의지가 없자 유저들의 불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윈도 10 유저 카페)

코타나와 서비스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훨씬 더 고차원의 자연어를 처리하는 IBM AI ‘왓슨’도 한국어를 익히고 있는 상황을 봤을 때 MS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현재 IBM에 따르면 왓슨은 영어, 불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브라질(포르투갈)어, 일본어, 아랍어 등을 마스터 한 상태로 MS와 달리 중국어를 마스터하지 않고 최근 한국어 학습을 먼저 시작했다.

한국 IBM 관계자는 “왓슨이 처음 라틴어 계열을 많이 배운 이유는 이미 영어를 마스터해 배우기 쉽고 데이터 양도 많아서다”며 “한국 시장은 IBM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 시장이기에 최근 일본어에 이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일본어 마스터에 2년 정도 걸렸는데 일본어와 상대적으로 유사한 한국어 학습 시간은 좀 더 단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곧 한국어로 말하는 왓슨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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