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이 IoT(사물인터넷) 네트워크,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란 시장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은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사물인터넷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 이란 국영 가스공사(NIGC)와 각각 양해각서를, 이란 민영기업 ARSH 홀딩스와 별도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SK텔레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란 에너지부는 이란 정부의 에너지 관련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부처이다. 이란 석유성 산하의 국영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기반시설 확충, 가스 운송 및 수출입 등을 운영하고 있다. ARSH 홀딩스는 가스 에너지, 광산, 조선, 건설, IT 등 30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한 이란 기업이다.

향후 급속한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이란은 인구 8천만, 세대수로는 약 3천만 규모의 시장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텔레콤은 이란에서 전력, 가스, 상수도 등 생활 필수 인프라 관련 통합 원격검침시스템(AMI) 서비스 제공은 물론, 빌딩 에너지 효율화 사업 및 스마트홈 서비스 등까지 다양한 사물인터넷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우선적으로 이란 내 테헤란 지역 등의 5천 가구를 대상으로 로라(LoRa) 기반의 스마트 가스 검침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로라는 SK텔레콤, 시스코, IBM, 셈테크 등 전 세계 200여개 업체가 참여한 2015년 로라 얼라이언스에서 제정한 사물인터넷 표준 기술이다.

시범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이란 국영 가스공사와 함께 로라 기반의 사물인터넷 망을 테헤란 지역에 구축하고, 5천 세대에 원격 검침이 가능한 스마트 가스 미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로라 네트워크 장비, 로라 전용 모듈이 탑재된 가스 검침기 및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현지 사물인터넷망 운영은 이란 민영 기업인 ARSH 홀딩스가 맡는다.

스마트 가스검침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로라망 전국 확대 구축 ▲지능형 검침 인프라 사업을 전력·가스·상수도 인프라로 확장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등 사물인터넷 사업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란 에너지부와 사업협력을 통해 테헤란 핵심 지역 15개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원격 전력 제어 솔루션을 적용한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왼쪽)과 이란 에너지부 팔라하티안 차관이 악수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사업협력 행사에서 “이란 에너지부와 이란 국영 가스공사, 그리고 ARSH 홀딩스와의 협력을 통해 로라 기반의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IoT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제공하여 이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에너지부 팔라하티안 차관은 “이란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위해 파트너사를 모색 중에 SK텔레콤이 보유한 에너지 미터링 기술이 우수하다고 판단돼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게 됐다”며 “이번 시범사업뿐 아니라 향후 전력, 가스 및 상수도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SK텔레콤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란에서의 사물인터넷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에 관심이 높은 타 중동국가 및 여타 신흥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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