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5월 5일 어린이날, 5월 6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설, 추석 시즌 같은 긴 연휴가 왔다. 해외로 나가려니 비행기 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밖으로 나들이 가려니 꽃 같은 봄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폭풍급 강풍과 함께 황사, 미세먼지가 휘몰아쳐 반 강제적 방콕족(族)들이 속출하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인다.

이럴 때 ‘미드(미국 드라마)’ 한 번 챙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법정, 역사, 의학, 정치, 장르 불문하고 로맨스 물로 변질되는 한국 드라마와 달리 미드는 본연의 장르에 충실하다. 미드는 마니아 적인 인기를 넘어 젊은 층 중심으로 유명 미드를 모르면 대화에도 끼지 못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기자가 연휴 기간 볼 만한 미드 몇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콘텐츠 내용은 취향이나 정서에 안 맞을 수도 있다. 책임은 지지 않는다.

미드의 왕 ‘왕좌의 게임’ 시즌 6 시작

특히 미드의 왕이라 불리는 왕좌의 게임의 새 시즌이 찾아왔다. 왕좌의 게임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광팬인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로 판타지 소설 원작이다. 판타지 드라마이지만 냉혹한 정치 드라마에 가깝다.

줄거리는 허구의 세계인 웨스테로스 대륙의 7개의 국가와 하위 몇 개의 국가들로 구성된 연맹 국가인 칠 왕국의 통치권, 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그리고 있는데 주요 인물은 있어도 특정 주인공과 선악의 구분이 없어 매우 입체적인 심리 묘사를 보여준다.

▲ 미드의 왕 '왕좌의 게임' 시즌 6가 시작됐다 (사진=유튜브)

국내에서는 케이블 영화체널 ‘스크린(SCREEN)’에서 왕좌의 게임 시즌 6가 지난달 29일 부터 공식 방송됐다. 왕좌의 게임6’는 회당 제작비 1000만 달러(한화 약 115억원)를 투입, 총 제작비 1억 달러(한화 약 1150억원)를 들인 대작이다. 미국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시즌2의 회당 제작비 600만 달러보다 400만 달러 이상 투입됐다.

제작사인 HBO는 늘어난 제작비만큼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영상미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HBO는 지난 시즌 크게 호평 받은 ‘하드홈’ 편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전투 장면을 왕좌의 게임6에서 보여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왕좌의 게임을 아직 보지 못한 이들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왕좌의 게임 시즌 1부터 정주행 할 것을 강추한다. 시즌 8까지 예정되어있는 왕좌의 게임이 피날레 하면 필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탑 100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단순한 드라마가 시리즈가 아니라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완벽한 예술 작품에 가깝기 때문이다.

성질 급한 자들은 ‘넷플릭스’, 온 가족이 함께라면 IPTV 통해 즐기자

TV를 통해 매주 드라마 새 화를 진득하게 못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성질급하기로 유명한 한국인들이라면 두말 할 것 없다. 이럴 때 보면 넷플릭스가 한국인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는 서비스 같다. 넷플릭스 정책이 ‘콘텐츠 몰아보기’이기 때문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나르코스, 데어데블, 마르코폴로 같은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는 물론 모든 드라마가 1화부터 마지막화까지 한번에 제공되기 때문이다. 잘 못하다 가는 타임머신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몇 일이라는 시간을 앞 당겨 버리는 요상한 서비스라 약간의 주의를 당부한다.

넷플릭스에 비록 왕좌의 게임이나 워킹데드 같은 작품들은 없지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것은 지난 2010년 시즌 4로 종료된 ‘튜더스’이다. 높은 작품성과 재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미드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근세 영국 대영제국의 기틀을 만든 튜더스 왕가의 두번째 왕 헨리 8세의 일대기를 보여주는데 마치 한국의 명품 사극이라 불린 ‘용의눈물’, ‘정도전’을 볼 때 같은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좌)나르코스, (우)튜더스 <사진=넷플릭스>

또 넷플릭스 독점 작품 하면 미국 정치 현실을 담은 하우스 오브 카드, 중국 원 제국 시절 동방견문록을 남긴 마르코폴로의 일생을 담은 ‘마르코폴로("어벤져스에 출현한 수현도 나온다")은 알아도 나르코스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1980~90년대 콜롬비아가 배경으로 콜롬비아 마약 조직의 치열한 권력 다툼과 이들을 막으려는 마약 단속국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기반 드라마다. 하지만 마약 카르텔 조직원 악당들이 너무 매력적으로 나와 정의에 선 자들이 아닌 악역을 응원하게 될 수도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현재까지도 멕시코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은 마약 생산 거점으로 공권력도 감당하지 못하는 악명 높은 마약 조직들로 유명한데, 이들 조직의 성장 배경과 원인에 대해 정치 역사적 공부가 될 수 있다. 현재 시즌 1까지 나왔고 시즌 2는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 예정이다. 미드는 아니지만 국내 최고 인기 영드(영국드라마)인 셜록도 최근 넷플릭스에 업데이트 됐다.

한편, IPTV 업계는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KT ‘올레 TV’는 ‘연휴만 반짝할인’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앤트맨, 인턴, 킹스맨, 베테랑 등 비교적 최신 흥행작들을 1000원 대의 싼값에 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가족 특집관을 만들었다. Btv 내 특집 1관인 어린이관에서는 '미니먼즈', '앨빈과 슈퍼밴드:악동어드벤처', '레고 무비', '굿 다이노' 등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50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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