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구글 알파고 쇼크 이후 최근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기술들이 IT 업계의 이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SW) 개발 업체로 정통을 자랑하는 SAS나 SPSS, 베리타스같은 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IT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에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키워드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변혁)’이다. 디지털 변혁이란 모든 산업에 IT 기술이 융합, 비즈니스 구조가 급변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글로벌 기업 3분의 2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비지니스 톱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SAS는 이 본질은 기업 내에서 사람이 하던 의사 결정들이 자동화되어 기업이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AI)이 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 인공지능으로 인해 데이터 분석 SW 개발 업체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이에 기업들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사람이 직접 분석을 해야 하는 데이터 분석 SW보다 스스로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을 스스로 끝낼 수 있는 인공지능에 더 매력을 느끼지 않겠냐는 것이 일각의 의견이다.

SAS 등 데이터 분석 SW 업체들은 이미 자사의 솔루션에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 했지만 인공지능 플랫폼 자체가 이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다.

실제 IBM 인공지능 왓슨은 수 많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산업의 비즈니스 활동을 돕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왓슨이 이미 많은 병원에 도입되어 사람보다 높은 수준으로 의료 영상자료를 분석하고 질환을 진단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밥 메시어 SAS 부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알파고가 딥러닝을 바탕으로 기보를 스스로 학습하는 등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로 볼 때 SAS 같은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업들의 역할이 20년 후에는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시장에서 당분간은 SAS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 구글 알파고 쇼크 이후 최근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기술들이 IT 업계의 이슈다 (사진=픽사베이)

쉽게 표현하면 아직은 인공지능 자체가 데이터 분석 SW의 보완재 역할을 할 뿐 이를 대체하는 것은 먼 훗날이라는 이야기다.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인 장병탁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강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모르겠지만 인공지능으로 인해 데이터 마이닝 분석가나 관련 SW 업체들의 역할이 끝났다고는 볼 수 없다”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을 선도하는 기업들에게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머신러닝 같은 기술들을 솔루션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덕원 맵알테크놀로지 차장도 “인공지능은 이미 1950년대부터 존재했던 기술이고 인공지능과 데이터분석 도구를 꼭 별개라고 볼 수 없다”며 “인공지능도 하둡 같은 빅데이터 플랫폼이나 기타 데이터 분석 SW를 기반으로 작동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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