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해 하반기 SK텔레콤이 전용단말기 ‘루나’를 출시하며 설현을 톱스타로 끌어올리는 등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그 여세를 몰아 ‘쏠’을 출시했지만 루나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갤럭시J, K시리즈 등 중저가 폰 단말기를 확대하는 추세라 SK텔레콤이 전용 단말기 폰을 계속 출시할 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루나는 출시 초반 일평균 25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쏠은 현재 일평균 1500대가 판매되고 있다. 통신3사를 통해 출시되는 중저가 폰 단말기의 경우 일 평균 3000대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중저가 폰이나 루나에 비해 쏠의 판매량은 확실히 저조한 셈이다.

▲ 사진=SK텔레콤

업계는 쏠의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루나보다 스펙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루나는 2015년 하반기 출시 당시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2015년 당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갤럭시S6였는데 루나는 갤럭시S5와 비슷한 스펙을 갖춰 인기를 끌었다. ‘루나’는 AP로 퀄컴 스냅드래곤 801을 담았다. 3GB 메모리와 16GB 용량,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전면 800만,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품었다.

‘갤럭시S5’는 삼성 엑시노스5422 프로세서다. 해외 모델은 퀄컴 스냅드래곤 801로 교차 적용됐다. 2GB 메모리와 16GB, 32GB 저장공간으로 구분된다. 5.1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담았다. 루나가 1GB의 램이 더 많은 것 빼고는 사양이 거의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쏠의 경우 루나보다 객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5.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와 2GB의 램, 32GB의 저장용량이지만 AP가 스냅드래곤 615프로세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뇌에 해당하는 AP”라며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로 스냅드래곤 801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지만 스냅드래곤 615는 그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작년에 출시했던 루나의 경우 가성비라는 화두를 처음으로 제시한 제품이었다”며 “이후 경쟁 제품이 다수 늘어났기 때문에 루나와 쏠의 판매 경쟁 환경은 달리 봐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사진=SK텔레콤

중저가 폰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SK텔레콤은 전용 단말기 폰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단통법 이후 가입자를 타 통신사에게 계속 뺏기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대책 중에 하나가 SK텔레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당했을 때 설현을 내세운 루나가 인기를 끌며 가입자를 지키는데 선방했다.

쏠의 부진을 거울 삼아 SK텔레콤은 루나처럼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TG앤컴퍼니와의 합작품인 ‘루나2’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3사 중 한 관계자는 “통신사 전용폰은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한 편”이라며 “SK텔레콤의 루나, LG유플러스의 Y6 등 전용 스마트폰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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