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마케팅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권모씨는 극장을 찾아 영화 시작 전 나오는 광고들을 무심코 보다가 갑자기 “와 광고 진짜 잘했다”며 감탄을 했다. 바로 배달의 민족 신춘 문예 프로모션 영상이었다.

국내 배달앱의 대표주자 ‘배달의 민족’은 마케팅 전략을 잘 세우기로 소문난 회사다. 독특하고 신선한 광고 마케팅 덕분에 배달앱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닐슨코리안클릭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배달앱 시장 1위를 줄곧 지키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배달의 민족은 세계적 권위를 가진 마케팅 캠페인 어워드인 2016 ‘에피어워드’의 코리아 시상에서 올해의 브랜드, 마케터 등 9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피어워드는 1968년 미국에서 설립되어 4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상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이 목표 달성에 얼마나 기여하였는지에 대한 결과를 기준으로 심사한다.

또한, 지난해 2015년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라디오 부문 대상과 통합미디어 부문 금상을 수상하고, '2015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도 디자인경영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 배달의 민족이 음식을 소재로 한 신춘문예를 통해 프로모션 영상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유튜브)

특히, 최근 배달의 민족이 극장가에서만 광고하고 있는 신춘문예 프로모션 영상은 저비용만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 잡고 있다. 이 프로모션은 배달의 민족이 단기성 이벤트로 기획한 것으로 이번 달 까지 상영될 예정이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치킨 총 500마리를 상금으로 걸고 신춘문예를 진행, 음식을 소재로 한 재미있고 독특한 4행 시들을 응용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 대중의 ‘집단지성’을 잘 활용해 저비용만으로 고효율 마케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이번 신춘문예 프로모션 영상은 대행사가 아닌 사내 이벤트 영상팀이 제작한 것이다”며 “사내 문화 자체가 팀이나 직책에 상관없이 쉬도 때도 없이 수다를 떠는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안목과 감각도 한 몫한다. 아무리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도 이를 실행하기 위한 최종 결정은 김봉진 대표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봉진 대표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네이버(옛 NHN) 디자이너 출신이다.

▲ 배달의 민족은 배우 류승룡을 통해 많은 인지도를 높였다.(사진=유튜브)

현재 많은 사람들이 배달의 민족하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치는 배우 류승룡의 얼굴을 떠올린다. 류승룡은 지난 2014년부터 배달의 민족 광고 모델로 기용되어 서로 윈윈 효과를 거뒀다.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당시 광고 모델로 검증되지 않은 류승룡보다 꽃미남 배우 김수현을 염두에 뒀지만 결국 류승룡이 캐스팅되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배달의 민족은 이러한 광고가 화제 거리로만 그치지 않고 이용자 증가, 거래량 증가 등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자체 평가한다.

한편, 배우 뿐 아니라 광고 대행사의 선택도 중요했다.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계열 광고회사로 각각 업계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일기획과 이노션에 가려있던 LG계열의 HS애드를 선택했다. 최근 HS애드는 과감한 체질개선로 배달의 민족 뿐 아니라 캔디크러쉬, 야놀자 등 히트캠페인 제작이 줄을 잇고 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매스 광고보다 퍼포먼스 마케팅에 집중해 또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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