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20년 가까이 정상을 지켜오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모바일 게임 버전 출시를 앞두고 벌써부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간 자존심 경쟁이 뜨겁다.

넷마블의 레이븐과 넥슨의 히트 이후 눈에 띄는 대형 RPG(역할수행게임)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 게임의 출시 시기가 올 하반기 비슷한 시점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넷마블은 ‘리니지2’의 모바일 게임, 엔씨는 ‘리니지1’의 모바일 게임(프로젝트L)을 각각 개발 중이다. 둘 다 하반기 출시 목표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엔씨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넷마블은 리니지2로 모바일 게임을 만든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열린 ‘비욘드 리니지’ 간담회에서 모바일 리니지 게임 프로젝트L과 프로젝트RK(리니지 레드 나이트)를 공개하며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L의 경우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온 MMORPG 게임이며 프로젝트RK는 보다 캐주얼한 게임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리니지2와 모바일 리니지1(프로젝트L)의 경우 이르면 올해 3분기에 나올 예정”이라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게임 만드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독특한 컬러를 담고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넷마블이 모바일 리니지2를 먼저 출시할 확률이 높다”며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을 사실상 처음 출시하기 때문에 넷마블이 모바일 리니지 게임을 출시한 이후 상황을 보고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엔씨 김택진 대표가 모바일 리니지 게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넷마블의 경우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형 MMORPG인 모바일 리니지2의 흥행 여부가 상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넷마블은 ‘리니지2’, 엔씨는 ‘리니지1’을 가지고 개발 중이지만 모두 ‘리니지’ 게임이기 때문에 두 회사는 자존심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할 수 밖에 없다.

게임 업계 다른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가 작년 경영분쟁을 벌일 때, 엔씨와 넷마블은 서로 주식을 교환해 특별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주식을 서로 교환할 때 엔씨의 리니지2를 넷마블이 개발하자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MMORPG의 경우 유저들이 하나만 선택한 게임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나올 경우 둘 중 한 게임은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홍 게임학회 회장(숭실대 교수)는 “다양한 스토리로 많은 분량을 가지고 있는 PC게임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며 “이렇기 때문에 MMORPG의 경우는 출시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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