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통3사가 이번주에 중저가폰이나 구형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내려 실제 구매가가 비싸졌다.

최근 갤럭시S7과 G5 등 프리미엄폰에 지원금이 집중되고 일부 유통점에 불법 리베이트가 몰리면서 예산의 한계로 중저가폰에 대한 지원금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불법 리베이트를 받는 일부 고객만 혜택을 받고 그 결과로 대다수의 소비자는 지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통신 업계와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 사이트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6일 갤럭시노트(4)엣지, LG유플러스는 갤럭시A7의 공시지원금을 내렸다.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59요금 기준 갤럭시노트(4)엣지의 지원금을 61만8천원에서 48만9천원으로 내렸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59.9 요금제 기준 갤럭시A7의 지원금을 29만2천원에서 23만2천원으로 떨어뜨렸다.

 

KT는 지난 25일, 데이터 599 요금제 기준 갤럭시폴더의 공시지원금을 27만5천원에서 26만7천원으로 내렸다. 갤럭시A3도 같은 요금제 기준 30만9천원에서 30만4천원으로 내렸다.

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을 내린 이유는 마케팅비의 한계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통신3사의 번호 이동 수치는 1만9천건을 넘어서며 2만건에 육박했다.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이 지속되면서 예산이 한계에 다다르자 공시지원금을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 중 한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을 올려 고객 전체에게 혜택을 주는 것보다 일부 유통점에 불법 리베이트를 집중하는 것이 가입자를 뺏는 데에는 효과적”이라며 “최근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한 통신사가 집중적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뿌리니 나머지 통신사도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이에 따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일부 소비자들만 불법 지원금으로 싸게 사게 되고 대다수의 고객들은 더 비싸게 사게 되기 때문에 규제 당국의 강력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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