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장마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쾌적한 실내공기와 본격적인 여름철 대비를 위해 집안 청소를 계획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은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습도가 높아 실내 위생관리에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여름에 대다수 국민들이 사용하는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끌어들여, 에어컨 내부에 있는 장치를 통해 바람을 차갑게 만든 후 바깥으로 이를 내보내는 것이 작동 원리다. 이러한 제품 특성상 내부에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할 우려가 높아 꼼꼼한 관리가 필수다. 장마철 쾌적한 환경과, 시원한 여름을 책임 질 에어컨 관리법을 알아보자.

■ 에어컨 청소가 중요한 이유

에어컨 필터 청소가 잘 안되면 공기의 흐름이 막혀서 통풍이 안되고 그렇게 쌓이다 쌓인 먼지들은 세균과 곰팡이의 번식 왕국이 된다. 특히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이라면 더욱 그렇다. 오염된 공기가 실내에서 계속 순환해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서 각종 알레르기,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가려움증, 피부트러블,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에어컨을 계속 작동시켜도 실내 온도는 낮아지지 않고 전력 소모만 하게 된다.

▲ 집 안에 있는 벽걸이형 에어컨 냉각핀 청소 전 모습(위)과 청소 후 모습.

■ 올바른 에어컨 청소 방법은?

에어컨 청소는 열교환기와 블로어(바람을 일으켜 주는 부분)를 청소하고, 공기가 지나가는 라인을 전부 청소해야 한다.

1. 전원코드 뽑기- 에어컨 청소하기 전, 전원 차단은 기본이다. 전자제품은 물에 취약하므로 청소 전 전원 코드를 뺀 후 작업을 시작한다.

2. 셔터 청소하기- 바람이 나오는 셔터를 청소한다.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 등으로 이물질을 닦아낸다. 부드러운 천을 사용해서 외부를 닦아준다. 이때 물을 살짝 묻혀주면 좋다. 다음은 에어컨 먼지거름 필터를 분리한다. 에어컨 필터는 적어도 1주일에 한번씩은 청소한다.

3. 에어 필터 청소하기 - 에어컨 안의 망사 에어필터의 먼지를 진공청소기로 제거한 다음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수세미나 칫솔 등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준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준다. 건조가 덜 된 상태에서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고 냄새를 유발시킨다.

4. 냉각핀 청소하기 - 필터에 가려져 있던  바로 냉각핀, 필터 제거 후 안쪽에 촘촘히 칼날처럼 박혀있는 냉각핀을 청소해 준다. 솔을 이용해서 수직방향으로 쓸어 내리며 먼지와 찌든 때를 처리한다.

5.남은 습기 제거 - 30분에서 1시간 동안 남은 습기를 제거한다. 송풍 기능이나 자연 건조 기능 사용으로 남아있는 습기 제거한다.

6. 실외기 주변 청소하기 - 실외기 주변에 놓인 물건들을 정리한다. 실외기의 통풍이 막히거나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면 냉매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차가운 바람이 안 나온다. 실외기 윗 부분에 찬물을 뿌리면 냉각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만약 에어컨이 너무 오래되었고, 곰팡이 냄새가 심하다면 에어컨 청소 전문업체를 통해 청소해 주는게 좋다. 한 에어컨 청소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약품살균, 고압세척, 스팀살균의 3단 공법으로 진행했다"며, "요즘에는 약품 살균은 하지 않는다. 가습기 세정제 유해물질 발생 이후 약품살균은 하지않고 물세척이나 고압세척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청소업체에 관계자는 에어컨 필터 세척을 위한 친환경 세정제로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사용하고, 냉각핀 세척은 식초로 가능하다고 알려줬다.

▲ 에어컨 청소업체나 제조사를 통한 청소용역 비용. 에어컨 해체가 아닌 부착청소 기준으로 출장비가 포함한 가격. 에어컨 상태와 종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 에어컨을 틀면 퀴퀴한 냄새가? 청소 못지 않게 중요한 에어컨 관리법

에어컨은 청소뿐만 아니라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에어컨 작동 시 퀴퀴한 냄새로 불쾌했다면 평소 관리를 소홀하게 한 탓이다. 냄새의 주범은 열교환기에 서식하는 곰팡이 때문이다. 에어컨을 정지하기 전 송풍으로 10분 정도 작동시킨 후 끄는 습관을 들이면 냄새는 물론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스 냉매가 부족한지 확인하기 위해선 냉방 운전을 처음 시작할 때는 18도로 맞추고 강풍을 선택해 찬바람이 나오는지 체크해보면 된다. 만약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스 냉매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제조업체의 서비스 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서본점 에어컨 담당 매니저는 "에어컨 청소시 물세척으로 냉각핀까지 청소한 후 건조에 중점을 둬야 한다. 열교환 부분인 냉각핀 청소가 필터청소보다 중요하고, 특히 건조에 있어 완전 건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의 분리 청소로 원상복구에 자신이 없다면 시간과 비용을 이중 부담하지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에어컨 청소에 있어 곰팡이가 서식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청소보다는 발생할 오염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여름 뿐 만 아니라 냉방을 하지 않는 계절에도 에어컨 사용이 늘어가는 추세다. 장마 후에 다가 올 여름은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평소 에어컨 청소와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에어컨 구입시 공기청정기능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필요한 지 체크 후 구입을 결정하는 것도 현명한 여름나기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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