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 중국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높은 기술이 많이 필요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도 중국 게임이 순위에 오르고 있어 국내 게임 업체들이 긴장해야 할 분위기다.

23일 구글플레이의 게임 매출 순위에 따르면 중국 업체 룽투의 MMORPG ‘검과 마법’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검과 마법’의 경우 최근 몇 주간 계속 3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위와 2위를 넷마블의 모바일 장수 게임인 ‘세븐나이츠’와 ‘모두의 마블’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눈에 띄는 성과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의 MMORPG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오랫동안 1위를 독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넥슨의 히트는 현재 22위다.

▲ 사진=룽투 코리아

‘검과 마법’ 뿐만 아니라 중국업체가 개발하고 웹젠이 퍼블리싱을 담당한 뮤오리진도 매출 순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뮤오리진은 지난 주 까지만 4위를 오랫동안 차지했다.

중국 게임의 선전에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MMORPG은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강대 게임교육원 최삼하 교수는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에 비해 시장의 역사가 짧다”며 “인적자원이 풍부한 중국이 최근 집중적으로 투자해 모바일 게임의 기술력은 이미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웹젠이 자신의 IP(지적재산권)를 중국 업체에게 맡겨 뮤오리진을 시장에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웹보드 게임이 이미 앞서 있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온라인 게임은 아직 한국이 우위지만 아직 성장 중인 모바일 게임은 사정이 다른 것이다. 결국에는 온라인 게임도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게임학회 회장)은 “한국 게임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다”며 “한국 게임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에 랭크됐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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