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료 매체 KIPOST에 2016년 5월 17일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중국 패널 업체 중 최초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라인을 양산 가동한 CSOT가 우한 ‘T3’ 라인 추가 투자에 돌입했다.

현재  6세대(1500mm X1850mm) 원판 투입기준 월 1만5000장 규모의 LTPS LCD 라인을 가동 중이며, 올 초부터 추가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2단계 투자 역시 6세대 월 1만5000장 규모다. 앞선 1단계와 다른 점은 LTPS 장비와 별개로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까지 같이 발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KIPOST는 올해 CSOT로부터 LTPS LCD 및 OLED 장비를 신규 수주한 한국 업체를 추려봤다. 이는 ‘중국국제초표망’ 입찰 결과에서 발췌한 것으로, CSOT와 업체들 간 세부 계약은 이후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낙찰일과 계약일, 국내 공시까지는 통상 시차가 3개월 이상 벌어진다.

▲ CSOT. /자료: COST 제공

올해 들어 이달까지 CSOT가 발주한 LTPS LCD 및 OLED 장비를 수주한 한국 업체는 아래와 같다.

▲ ▲올해 CSOT로부터 LTPS LCD, OLED 장비를 수주한 기업 현황. /중국국제초표망

주목할 것은 지난 1차 발주 때와는 다르게 OLED 전용 장비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나래나노텍이 수주한 PI 코터는 플렉서블 OLED를 만들때 필요한 장비다. 용액(varnish) 형태의 폴리이미드(PI)를 평판유리에 바른 뒤 경화시키면, 잘 휘고 투명한 플라스틱 기판이 만들어진다.

평판유리는 AP시스템이 수주한 레이저탈착(LLO) 장비를 이용해 떼내어 준다. LLO 역시 플렉서블 OLED 생산에 쓰인다.

선익시스템이 수주한 증착장비는 대표적인 OLED 전용장비다. 기판에 적⋅녹⋅청 유기재료를 얇게 도포해주는데 쓰인다. 증착장비는 OLED 생산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장비로, 세계 시장을 일본 캐논도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캐논도키 장비를 대규모 선(先)주문 하면서, 후발주자인 선익시스템의 양산 공급 사례가 늘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앞서 LG디스플레이의 경상북도 구미 ‘E5(6세대 월 7500장)’에서도 증착장비를 수주한 바 있다.

CSOT는 아직 OLED 봉지(encapsulation) 장비는 발주하지 않아 어떤 방식을 택하게 될 지 주목된다.

업계 선두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물과 무기물을 3개층으로 적층하는 ‘바이텍스 방식’을 사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1년 바이텍스로부터 관련 특허를 매입해 독점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바이텍스 특허를 매입하기 전 특허 라이선스를 취득한 에스엔유프리시젼⋅선익시스템 정도만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CSOT의 지분을 인수했고, 현재도 9% 보유하고 있다. 둘 간의 사이를 고려하더라도 특허까지 매입해가며 습득한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유해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바이텍스 기술을 사용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남는 대안은 원자층증착(ALD)법이다. ALD 장비를 이용해 얇은 막을 적층하는 방식이다. 국내서는 원익IPS⋅주성엔지니어링 등이 ALD 봉지 장비를 생산한다. 그러나 ALD 봉지 기술은 수율이 매우 낮고, 아직 양산 적용에 성공한 패널 회사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LTPS LCD를 양산한 CSOT 입장에서 OLED는 파일럿 라인을 막 벗어난 소규모 수준”이라며 “증착공정 안정화와 봉지 기술 선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