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료 매체 KIPOST에 2016년 6월 7일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베트남 TV 생산공장이 가동률 끌어올리기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4월 첫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연말까지 가동률을 정상화한다는 목표다.

베트남 TV 공장은 향후 삼성전자 TV 생산 물량의 30% 정도를 소화해내는 최대 생산기지로 등극할 전망이다. 현재 유럽·중국·남미 등으로 산재된 TV 생산 거점의 물량 재분배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TV 생산기지에 글로벌 생산량의 30%를 배정키로 했다. /삼성전자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 TV 공장은 지난 4월 첫 가동에 들어가, 지난달 가동률 20% 정도를 기록했다.

베트남 TV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200만대, 월 100만대 정도다. 올해 삼성전자 TV 판매 목표가 4800만대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 가동할 경우 전체 생산 물량의 25%를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일부 설비 반입이 완료되지 않았고, 양산 초기라 지난달에는 20만대 정도를 생산하는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베트남 TV 생산 기지를 육성하면서 글로벌 거점 재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 초 말레이시아 TV 공장을 폐쇄하고, 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까지 연간 200만대 정도의 TV를 생산해왔다.

말레이시아 외에도 대만 AUO의 자회사 다윈프리시전이 담당했던 LCD 모듈 외주 물량도 베트남 기지가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외에 중국 텐진, 멕시코 티후아나, 슬로바키아 갈란타 등에 TV 공장을 가동 중인데, 향후 베트남 기지 안정화에 따라 나머지 지역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베트남 기지 생산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프레스⋅사출⋅모듈 등 핵심 협력사들의 베트남 동반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현지 공장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최근 VD 사업부 협력사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베트남 공장을 짓다 보니 인근 호텔 예약조차 힘들 정도”라며 “향후 베트남이 삼성전자 최대 TV 생산기지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차기 생산 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한 것은 최근 갈수록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베트남의 인건비는 아직 중국 대비 30~40%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는 인구 구조 덕분이다. 베트남은 인구(9300만)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일 정도로 평균 연령이 낮다. 인구 수도 많지만, 인구 구조도 노동집약적 산업에 유리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D 사업부는 물론 무선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베트남 남부에 모두 생산기지를 짓고 있어 집적효과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도 용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