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맹렬이 성장하고 있다. 수 년전과 비교해도 이미 판은 바뀌었다. 이중 ‘스마트’ 키워드로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 가전 기업 창홍이 중국 기업 중 브랜드 파워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으로 꼽혔다. 3년간 50% 가까이 성장한 창홍의 브랜드 가치는 한화로 2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겼다. 과거 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과 비교할 정도로,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고 있다.

■ 창홍 브랜드 가치 3년간 50% 가까이 성장

인민망에 따르면 세계브랜드실험실(World Brand Lab)은 베이징에서 2016년 제 13회 ‘중국 500대 최대 브랜드 가치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텐센트, 차이나생명보험(中国人寿), 하이얼, 창홍 등 브랜드가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창홍의 브랜드 가치 성장폭이다.

창홍의 브랜드 가치는 1208.96억 위안(21조288억원)에 달해 2013년 대비 46% 중가했으며 브랜드 가치 성장이 가장 빠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브랜드실험실에서 중국 브랜드 평가를 실시한지 이미 10년이 더 지났지만 창홍의 성장폭은 가히 놀랄만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세계 브랜드실험실의 수장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문델(Robert Mundell) 교수는 “올해는 세계 브랜드 실험실이 중국 브랜드 보고서를 낸지 13년째 되는 해”라고 의미를 뒀다.

하지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기업은 창홍뿐 아니다. 중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 성장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2004년만 해도 브랜드 가치가 5억 위안만 넘으면 리스트에 오를 수 있었다. 500대 브랜드의 평균 가치가 49.43억 위안에 불과했다. 2013년 이후 2016년에 이르면서 리스트 진입 문턱은 22.65억 위안까지 올랐다. 500대 브랜드 평균 가치는 265.39억 위안으로 증가폭은 436.9%에 이른다. 단일 브랜드 가치를 보자면 창홍이 챔피언이다.

2013년 827.58억 위안이었던 창홍의 브랜드 가치는 3년간 381.38억 위안 증가해 브랜드 가치가 가장 빠른 기업으로 랭크됐다.

중국 가전업계의 한 전문가는 “창홍의 브랜드 가치 성장이 가장 빠를 수 있었던 배경은 ‘신(新) 3대 좌표’라 불리는 스마트 전략의 실현과 핵심 산업 및 신사업의 고른 성장, 그리고 글로벌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의 가전 기업 '창홍'이 최근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21조원으로 2013년 대비 46% 중가했으며 브랜드 가치 성장이 가장 빠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위키미디어)

■ 창홍의 ‘스마트’한 성장 전략은

창홍은 최근 몇 년간 CHiQ 시리즈 TV, 냉장고, 에어컨 등 ‘스마트’ 조류를 이끄는 혁신적인 가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중국 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최근까지 창홍이 내놓은 스마트 기기는 5000만대에 이르며, 스마트TV, 냉장고, 에어컨과 스마트폰, 주방기구 등으로 이뤄진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와 동시에 창홍의 스마트 기기 사용자는 이미 5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창홍 빅데이터 플랫폼이 채집하고 있는 사용자 행위 데이터는 이미 80PB(페타바이트)를 넘는다. 적극적인 활동 사용자만 1200만명을 넘는다.

이러한 창홍의 가치 성장 비결은 신산업으로의 적극적인 전향을 이루면서 기존 제품의 가치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올해 3월 말, 창홍이 발표한 세계 최초 개방형 사물인터넷 운영 지원 플랫폼(UP 플랫폼)은 창홍이 ‘스마트’ 성장 모델 전환을 통해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서비스 신산업으로 향하는 핵심 기반이다. 창홍은 UP플랫폼의 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 능력을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사용자 행위 분석을 통해 창홍은 CHiQ TV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Q3T TV 등을 내놨다.

텐센트 치어(企鹅)TV 등과 초고화질 영화 화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혁신도 이어갔다. 또 4K 화면과 특유의 광제어 화면 디스플레이 기술 및 원색 표현 기술 등은 200개의 광제어 영역을 통해 화질을 높였다. 스마트TV에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음성으로 끄거나 소리를 조절하거나 인터넷 동영상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음성 식별도가 98%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시장의 주역 역할을 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래 창홍의 3대 목표(관리개혁, 경영개혁, 자원분배개혁)도 각 영역에 맞춰 추진되고 있으며 시장 경쟁 영역에서는 이익성장, 해외시장 진출, 스마트 전략 실현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154.0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2.22% 올랐으며 경영능력과 수익 창출 능력 양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눈에 띄는 것은 창홍의 해외 진출 행보다. 인도, 체코 등 기업에 생산 기지를 잇따라 설립했으며 스페인의 cubigel을 인수한데 이어 북미와 유럽에 연구개발센터를 지었다. 최근까지 창홍은 인도네시아, 체코, 스페인, 독일, 파키스탄 등 글로벌 19개 국가와 지역에 공장과 영업소를 설립했으며 2015년 해외 매출이 150억 위안(약 2조6100억원)을 넘어섰다.

인민일보는 “주목할만한 점은 창홍 산하의 화이야숴(华意压缩)의 가정용 냉장고 압축기가 연속 3년 동안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하며 이중 유럽 시장 점유율은 35%에 달해 ‘글로벌 냉장고의 심장’이 됐다”고 자부했다. 이와 동시에 창홍네트워크과기회사(长虹网络科技公司)의 해외 업무 비중은 60%가 넘었으며 1분기 해외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8% 성장했다.

인민일보는 “이같은 창홍을 비롯해 화웨이, 레노버 등 대표적인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브랜드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중국 제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강한 영향력과 시장 주도권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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