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한류 오빠들을 향한 아메리카(미국)의 빠심(팬심) 반도 빠순이(오빠+순이) 저리가라였다. 문화상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들의 열광적인 모습은 마치 물 만난 고기와도 같았다.

CJ E&M이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푸르덴셜 센터’에서 개최한 ‘케이콘 2016 뉴욕’의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무려 2만 명(25일 합산 4만 2천명)이나 운집했다.

많은 사람들이 서구권의 한류 팬 대부분이 한인들과 일본 및 동남아 지역 등에 편중되어 있다고 오해하지만 이 날 한류 가수들을 보기 위해 모인 대다수가 미국 현지 팬들이었다. 인종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동양계 등 말 그대로 인종백화점을 이뤘다.

▲ K콘에 참여하는 한류 가수들을 보기 위해 모인 대다수가 미국 현지 팬들이었다. 인종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동양계 등 말 그대로 인종백화점을 이뤘다.
▲ 미국 한류팬들의 열광적인 모습은 마치 물 만난 고기와도 같았다 (사진=CJ E&M)

이 날 기자는 프레스실로 통과하기 위해 VIP 문을 거쳐야 했는데 공연에 출현할 가수들의 입장을 보기위해 웅집한 팬들의 두꺼운 방어벽을 뚫어야만 했다.

뉴욕 근교에서 온 흑인 소녀 로페즈 마티나는 가수 BTS(방탕소년단)의 팬이다. 마티나는 “방탕소년단의 멤버 ‘몬스터랩’을 보기 위해 K콘 행사에 왔다”며 “공연 시작이 저녁이라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많아서 놀랬다. 한국이란 나라에 자세히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콘서트 시작 한참 전부터 대기하고 있는 한류 팬들
▲ 콘서트 시작 전 환호하는 현지 한류팬들 (사진=CJ E&M)

히스패닉 계열로 보이는 한 소녀 팬(이름 미상)도 “처음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K팝을 듣고 나서 한국어도 조금 배우고 지난 2013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도 방문하고 LA에서 열린 K콘서트도 관람했다”며 “뉴욕에서는 한국가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잘 없는데 앞으로도 미국 동부 지역에서 지속적인 한류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관객들은 콘서트 장 밖 컨벤션에서 한국 기업들의 부스에서 떡볶이, 라면, 호떡 등 한국의 음식을 맛보고, 한국식 메이크업을 배우며, 한국 기업들의 제품을 체험했다.

▲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K콘 스폰서로 참여해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도요타 부스에서 한국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의 ‘우아하게’ 음악이 나오자 반경 50M 안의 한류 팬들은 전부 때창을 하거나 안무를 외우며 춤을 췄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가 생각하던 아이돌 음악과 거리가 먼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나오자 주위 사람 모두 어설픈 한국어로 노래를 같이 흥얼거렸다.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중학생 시드니 스미스(15세)는 "세븐틴을 보러왔다. 유튜브에서만 보던 케이팝 영상을 직접 무대에서 보니 믿을 수가 없이 황홀했다"며 "케이팝의 신나는 노래와 군무가 멋있다. 컨벤션장 밖 부스에서 팬미팅, 메이크업 시연, 한국 음식을 만드는 워크숍 행사들도 구경했는데 정말 대단한 한국 문화 축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1 만석 규모의 프루덴셜센터를 한류 팬들이 가득 매웠다 (사진=CJ E&M)

이번 행사에는 다이나믹 듀오, 마마, 방탕소년단, 비투비, 세븐틴, 에릭남, 에일리, 크러위, Day9 등 총 9팀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콘서트 무대가 이어졌다. 1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이틀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함께 함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축제를 즐겼다.

배우 박보영과 임시완도 특별 MC로 깜짝 등장하며 콘서트장 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미국 시장서 한류가 단순히 아이돌 음악 뿐 아니라 드라마까지 통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 배우 임시완과 박보영이 K콘 뉴욕 2016 특별 MC로 참석했다.

한편, CJ E&M에 따르면 케이콘은 지난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시작되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미국 뿐 아니라 중동,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를 알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했다.

신형관 CJ E&M 콘텐츠부문장은 "CJ E&M은 케이콘을 통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필두로 음식, 뷰티, 패션 등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글로벌 시장에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 내 한류 대중화에 앞장서고 국가 미래 먹거리 산업 창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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