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폰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팬택이 오랜 기다림을 딛고 스카이 아임백(IM-100)을 공개하자, LG유플러스도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X스킨을 출시했다. 스카이 아임백이 SK텔레콤과 KT에서만 출시되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계열사의 중저가폰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 인지도가 약한 소니나 화웨이의 경우 중저가폰이 아닌 프리미엄폰을 출시할 예정이라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의 다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30일 팬택의 스마트폰 스카이 아임백을 국내에 출시한다. 출고가는 44만9천원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출고가는 성능을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높지만, 무선 충전 기능과 블루투스 오디오를 갖춘 스톤이 제공되는 데다가 파격적인 지원금으로 실구매가를 낮췄다.

5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KT는 3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해 실제 구매가는 14만9천원이다. SK텔레콤도 같은 요금제 기준 28만2천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해 실제 구매가는 17만7천900원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는 과거 SK텔레텍 시절부터 뛰어난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했던 브랜드”라며 “출고가를 올리고 지원금을 많이 제공해 실구매가를 낮추는 것 역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 팬택 스카이

이에 LG유플러스도 5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7만2천원에 구매가 가능한 X스킨을 시장에 내놨다. 또한 SK텔레콤은 10만원대 저가폰인 갤럭시온7을 오는 7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 소니, 화웨이...제품 인지도 노려 프리미엄폰 공략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는 소니나 화웨이의 경우 국내 업체와 달리 프리미엄폰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시장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X 라인업 중 최고가 모델인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만 지난 23일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담았고 음악과 카메라에 특화된 폰이다.

화웨이도 역시 소니와 같은 전략을 취한다. 작년 하반기 구글과의 협작품인 넥서스6P를 내놓았고 현재 프리미엄 폰 P9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9은 라이카 카메라와 협업한 듀얼카메라 적용이 특징인 폰으로 ‘기린 955’와 3/4기가 램,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했다. 해외 업체들은 여러 라인업 중 프리미엄 폰만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국내 업체와 해외업체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서로 목적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국내 시장에 자리 잡은 업체들의 경우 현재의 영업이익을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은 브랜드 이미지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프리이엄폰 외에도 중저가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데 팬택 역시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시장의 형세를 파악하고 있는 소니나 화웨이는 바로 판매에 나서는 것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다. 외산폰의 무덤인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맞서기 위해서는 프리미엄폰 공개를 통해 기술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맞다”며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먼저 공개하는 이유도 프리미엄폰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려는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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