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스타트업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게 들리지 않는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할 것인지를 고민하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스타트업이다.

O2O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린바스켓의 김우진 대표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중에서도 가장 혁신이 더뎠던 세탁 산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것에 비해 세탁 서비스의 패턴은 그 자리에 정체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크린 바스켓은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세탁 서비스를 24시간 신청 가능하며, 수거를 담당하는 파트너가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고객이 있는 곳으로 방문 수거한다. 드라이클리닝, 물세탁, 신발/가방 그리고 커튼, 담요 등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10개 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소 48시간 안에 세탁을 완료해 고객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O2O 서비스와 오프라인 서비스의 간극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고객이 서비스 신청 시 애플리케이션에서 특이 사항이나 세탁물에 대한 설명을 따로 기재할 수 있다. 또한 파트너가 수거 방문했을 때 직접 고객과 대면해 추가적인 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세탁물에 모두 기록해놓는 시스템을 구축해 O2O에서 가장 취약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완했다.

또한 김 대표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만큼 크린 바스켓과 협업하는 4~50대 세탁소 사장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장님들에게 O2O 및 애플리케이션의 원리와 고객들이 신청한 시간에 맞게 사장님들의 기존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고 또 김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은 세탁 전문 지식을 사장님들에게 하나씩 익혀야 했기 때문이다.

▲ 역삼동에 위치한 크린바스켓의 물류센터 모습1
▲ 역삼동에 위치한 크린바스켓의 물류센터 모습2

크린 바스켓이 있기까지 김 대표는 스스로에게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 계기를 2006년 작은 봉사단체를 시작하면서 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영국에서 축구를 하며 영어를 쉽게 습득했던 기억을 떠올려 고아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축구 교실을 열었다. 그렇게 9년째 단체를 꾸려가는 과정에서 세상에 존재한 적 없었던 프로그램을 만들고 본인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이끌면서 나만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 확신으로 10년 동안 금융맨으로 일을 하다가 2014년 9월 크린 바스켓을 시작했다.

기관의 통계자료에서는 세탁 산업의 규모를 1조 5천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세탁 서비스의 특성상 대부분 현금거래가 되는 점을 감안해서 자체적으로 계산했을 때 3조 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탁 서비스는 의복을 착용하는 모든 사람이 고객이 될 수 있고, 최근에는 예식장, 라운지 바, 음식점, 네일숍 등 기업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업 고객은 일반 개인 고객보다 객단가가 높아 회사 입장으로서 더 중요한 고객일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시장을 타겟으로 훌륭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고 해서 O2O 사업이 저절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며,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장, 서비스, 팀워크 등이 모두 하나의 몸으로 움직여 체질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크린 바스켓은 서비스 지역을 더욱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신발과 의류 수선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 세탁배달 O2O 서비스 김우진 대표(사진=크린바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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