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서버나 스토리지에 비해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던 네트워크 기술에서도 최근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네트워크 아키텍쳐를 컨트롤하는 ‘SDN(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으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도 자사 데이터센터 내에 SDN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기업들은 SDN 기술을 통해 ‘트러블슈팅’ 자동화와 간편한 ‘아키텍쳐 확장을 이룰 수 있었다.

SDN 전문기업 빅스위치네트웍스(이하 빅스위치)는 한국 시장 진출 기념 기자간담회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나임네트웍스 오피스에서 29일 개최하고 한국 시장 진출 소감과 빅스위치 솔루션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 구글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유튜브)

빅스위치네트웍스 분석에 따르면 서버는 90년대 메인프레임에서 X86 서버, 화이트박스, VM웨어와 레드햇의 가상화 및 컨테이너 기술 등 끊임 없는 진화가 일어났으나 네트워크 기술은 아무런 변화가 없어 기업들의 차세대데이터센터(SDDC) 도입에 큰 걸림돌이 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향후 3년 이내에 글로벌 기업들 대부분의 데이터센터 스위치가 오픈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SDN 기술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날 간담회 발표에 나선 더글라스 머레이 빅스위치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는 “SDN 기술을 통해 기업들은 네트워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며 확장까지 가능하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빅벤더들이 내세우는 SDN 기술은 오픈보다는 아직 벤더 종속성이 강하다. 빅스위치는 이에 영감을 받아 관련 SDN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빅스위치는 지난 2010년 3월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SDN을 개발한 연구팀이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전 세계에 1만여 곳에서 사용 중인 오픈소스 오픈플로우 컨트롤러 ‘플러드라이트’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3년부터 상용 제품을 판매했다. 오픈 API 개방형 표준 지원과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은 ‘오픈 SDN’ 아키텍처 제공, 광범위한 파트너 생태계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개발 옵션 제공 등이 큰 장점이라는 것이 빅스위치의 설명이다.

▲ 더글라스 머레이 빅스위치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

빅스위치의 제품은 가상 네트워크를 생성하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인 ‘빅 클라우드 패브릭(BCF)’과 SDN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인 ‘빅 모니터링 패브릭(BMF)’으로 구성된다.

빅스위치에 따르면 BCF는 자동화된 네트워크 프로비저닝을 수행해 컴퓨팅의 활용성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클라우드 자원만큼 민첩하고 유연하며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 BMF는 보안문제나 장애분석, 정부 규제준수 등에 필요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및 가시성 확보를 비용 효율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기능을 한층 강화한 새로운 버전을 발표해 네트워크 혁신 주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글라스 머레이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해 “SDN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한국에서 처음으로 구축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사례가 관련 시장을 빠르게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빅스위치는 국내 SDN 전문 기업 나임네트웍스와의 사업 협력을 맺어 국내 SDDC 시장 사업 강화에 나선다. 일본 지사에 이어 현재 한국 지사 설립 여부에 대해 나임네트웍스와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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