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3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기대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한국 기반 자체 콘텐츠가 나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한국 진출 후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다. 현재 북미지역 인터넷 트래픽량의 37%나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 고객들을 사로잡을 콘텐츠 부족, 성인 인증, IPTV의 활성화로 기타 국가들과 비교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사진=플리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한 달 무료 기간인 지난 1월 6만 2913명, 2월에는 8만 156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 4월부터 약 5만명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라이벌로 꼽히는 국내 서비스 ‘왓챠 플레이’에도 1인당 평균 체류시간, 매출랭킹(구글 안드로이드 기준)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한국이 영화, 가수, 드라마 등의 콘텐츠로 한류 열풍을 일으켜 아시아 문화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중요 콘텐츠 시장인만큼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서비스 부진을 겪는다면 자존심을 구기는 상황이다.

이에 리드 헤이스팅스 CEO 및 넷플릭스의 주요 임원진들이 직접 방한해 넷플릭스의 기술 혁신과 넷플릭스가 어떻게 전 세계 시청자의 TV 및 영화 콘텐츠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설명할 계획이다.

▲ 한류열풍을 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사진=SBS)

넷플릭스는 간담회에서 플랫폼 확대를 위해 국내 케이블 TV 및 통신사 IPTV 업계와의 추가 협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와 협력을 하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 전 KT, SKT, LG U+ 통신 3사와 협상에 나서기는 했지만 넷플릭스가 높은 계약 조건을 내세워 협력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진입 장벽의 현실을 깨닫고 계약 조건을 완화해 한국 시장 공략 전략을 충분히 재정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하는 넷플릭스는 소프트뱅크, 후지TV 등과 협력하고 있다.

▲ 넷플릭스의 명성을 전 세계로 알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사진=넷플릭스)

특히 넷플릭스가 이 날 한국 기반 자체 콘텐츠에 대한 제작 의향을 밝힐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넷플릭스의 강점은 ‘하우스오브카드’, ‘마르코폴로’ 등 독점 콘텐츠로 현재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현지 프로덕션과 협력해 각 지역에 맞는 로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가 높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한국에서도 자체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및 아시아 시장 사업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다”며 "그 외에 세부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