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우리나라는 월드와이드웹(WWW)의 급속적인 확산과 함께 인터넷 문화가 전세계적으로도 빠르게 발전해 왔다. 그 산물 중 하나로 '인터넷 얼짱' 출신 연예인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대도서관, 양띵 등 유튜브를 통해 개인방송을 하는 인터넷 스타들이 남부럽지 않은 인기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를 이미 한참 뛰어 넘었다.

중국에서 ‘왕홍(网红)’이라 불리는 인터넷 스타들이 ‘전면적인 산업화’ 단계에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왕홍 경제의 산업 가치는 580억 위안(약 10조125억원)에 이르러 지난해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이 기록한 440억 위안(약 7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최근 중국 최대 블로그 업체 웨이보와 화웨이 산하 휴대폰 브랜드 롱야오(荣耀)가 공동으로 상하이에서 주최한 ‘2016 슈퍼 인터넷 스타의 날’ 포럼에서 공개됐다. 이 행사에는 왕홍이라 불리는 인터넷 스타들이 100명 가까이 운집했으며 이는 전례없는 대규모 ‘왕홍 집결’ 행사로도 이목을 끌었다.

이 포럼에서 중국 컨설팅 기업 아이리서치와 웨이보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6 왕홍 생태계 백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업계 상황과 왕홍 경제의 발전 추이를 조명했다.

■ 중국 왕홍이 거쳐온 ‘세 차례의 진화’

2016년 슈퍼 인터넷 스타 포럼에서는 ‘10대(大) 동영상 인터넷 스타상’ 부문에서 PAPI쟝(酱)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들이 상을 받았다. 중국 언론 양쯔완바오(扬子晚报)는 “10명의 스타들이 보유한 팬 규모는 4000만명이 넘으며 그야말로 인터넷 스타 중의 스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PAPI쟝의 활약은 두드러졌으며 왕홍 경제의 선봉에 서서 중국의 신언론(新媒体, 모바일,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 기반 언론을 일컫음)에서 처음으로 광고를 촬영한 스타이기도 하다. PAPI쟝의 가치는 2200만 위안(약 38억원)에 달해 업계 곳곳에 화제를 뿌린다.

중국의 왕홍 발전은 세 단계에 걸쳐 이뤄져 왔다. 첫 번째는 왕홍 1.0 시대. 주로 문자 시대의 인터넷 스타다. 이어 왕홍 2.0 시대는 주로 사진 시대의 인터넷 스타다. 왕홍 3.0 시대는 주로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를 타고 성장한 동영상 기반 인터넷 스타들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인터넷 동영상 진행자(BJ) PAPI쟝이며 패션 BJ 무야란(穆雅斓)‧장다이(张大奕) 등이다.

실시간 동영상 기반 인기 스타는 비교적 빠른 스타화와 함께 팬 수가 많다는 특징이 있어 과거 1.0과 2.0 시대의 스타들보다 큰 위력을 자랑한다.

▲ 과거 우리나라이 '인터넷 얼짱'이 뜬 것처럼 중국의 인터넷 스타 '왕홍'은 이미 중국에서 영화산업의 가치를 뛰어넘었다. (사진=유튜브)

■ 소셜 미디어, ‘왕홍 산업화’ 가능케 했다

백서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은 중국의 왕홍 경제에서 중요한 ‘고리’를 차지한다.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알려지는 콘텐츠 영향력을 통해 왕홍들은 지명도를 높이면서 노력 대비 많은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양쯔완바오가 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고품질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은 4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멀티미디어적인 콘텐츠를 지원할 수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형태의 콘텐츠를 의미한다. 두번째는 규모가 매우 큰 사용자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면서 콘텐츠가 사용자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개방성이 높아야 하며 콘텐츠가 빠른 속도로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네 번째는 풍부한 현금화 방식을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확산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왕홍의 인터넷 방송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됐으며 소셜 미디어라는 배가 왕홍 산업화를 가능케 한 것이다. 광고, 전자상거래와 팬 결제는 중국의 왕홍들이 현금을 수익을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경로다. 이는 왕홍이 웨이보와 위챗이라는 두 플랫폼에서 수익을 내는 가장 중요한 방식인 것이다. 동영상과 실시간 인터넷 방송과 전자상거래는 중국 왕홍 경제 발전의 3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백서는 왕홍의 발전 모델은 과거와 달라지고 있으며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맞춰 그리고 조직화 및 전문화, 또 상업화된 그룹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왕홍을 양성하고 관리하는 왕홍 경제와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는 IP 제작소가 출현한 것이다. 이같은 경제 단위의 운영은 왕홍 경제의 발전에 부채질을 하고 있으며 2016년 580억 위안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스타이자 기업들도 뛰어든 ‘왕홍’

왕홍은 중국에서 장족의 발전을 거뒀으며 이러한 발전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하나는 신속하게 자본과 결합했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스타와 기업이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 두 점은 서로 보완되기도 한다. 기업의 경우 샤오미의 회장 레이쥔이 독자적으로 완성한 샤오미 역사상 첫 번째 실시간 방송을 들 수 있다. 샤오미의 첫 번째 드론 이후 완다(万达)의 고위급 임원도 인터넷 방송을 했으며 중국 인터넷 기업 360의 회장 역시 직접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다.

스타들 역시 왕홍이 되기 위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 뛰어들었다. 류타오위(刘涛与)는 100만명이 넘는 인터넷 스타와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스타들이 인터넷 스타로서 많은 네티즌 팬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와 기업들이 왕홍이 되려는 이유는 하나다.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줄곧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 소통이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팬심 업그레이드’ 효과를 갖고 오면서 소비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 과거 우리나라이 '인터넷 얼짱'이 뜬 것처럼 중국의 인터넷 스타 '왕홍'은 이미 중국에서 영화산업의 가치를 뛰어넘었다. 오프라인에서도 왕홍을 쫓는 팬들이 연예인 못지 않다. (사진=유튜브)

■ 학력이 높은 왕홍과 팬들

아이리서치와 웨이보데이터센터가 웨이보 상의 3.6만개 왕홍 계정을 분석한 결과 왕홍의 ‘여성화’, ‘청년화’, ‘고학력화’라는 세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3.6만개의 계정 중 여성의 비율은 74%에 이르렀으며 87.8%의 왕홍 연령이 17~33세 사이였다. 또 89%의 왕홍은 고등교육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왕홍의 분석과 경제 발전 수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베이징, 상하이, 광둥, 장수와 저장 등이 왕홍이 가장 많이 분포한 5대 지역으로 꼽혔다.
왕홍의 팬들 역시 젊은 층이면서 고학력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왕홍 사용자들 중 77.8%가 17~33세 나이였으며, 75%의 왕홍 팬들이 고등교육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다. 왕홍의 팬들 중에는 남성의 비율이 많았으며 비율상 57.8%에 달했다.

왕홍 경제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새로운 판이 짜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의 투입으로 전문 엔터테인먼트사와 투자사들이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왕홍 자원과 콘텐츠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형세다. 양쯔완바오는 “이러한 움직임은 콘텐츠 자원과 송출 플랫폼의 새로운 결합이 일어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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