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가 사탕 ‘누가’의 달콤함에 밀리게 될까.

오는 가을 출시될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7.0 버전 이름이 기존에 예상됐던 ‘누텔라’가 아닌 ‘누가’로 결정됐다고 31일(현지시각) 외신 폰아레나가 보도했다.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본사에서 ‘안드로이드N’ 프로젝트의 이름을 누가로 결정하고 마스코트를 공개했다.

▲ 구글이 안드로이드 7.0 OS의 이름을 '누가'로 결정했다 (사진=유튜브)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한 엔지니어 부서 임원이 트위터에 일명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땅콩잼 ‘누텔라’의 사진을 올려 구글 안드로이드 7.0 버전의 이름이 누텔라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누가로 이름이 결정됐다. 누가는 견과류와 과일 조각이 들어간 사탕 봉지다.

구글은 초기 버전인 안드로이드 1.0과 1.1에는 이름을 따로 짓지 않았지만 지난 2009년 공개된 1.5 버전부터 ‘컵케이크’, ‘도넛’, ‘프로요’, ‘진저브레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젤리빈’, ‘킷캣’, ‘롤리팝’, ‘마시멜로’ 등의 디저트 이름을 붙여오고 있다.

안드로이드 7.0 OS ‘누가’ 등장에 마시멜로 존재감 하락하나

폰아레나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전 세계 구글 안드로이드 OS 버전별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 6.0 OS 마시멜로의 비중이 10%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롤리팝과 킷캣이 3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젤리빈 또한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시멜로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전 누가의 등장으로 구글과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마시멜로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과거에 비해 미진한 상황이다. 각 제조사의 마시멜로 OS 업그레이드 또한 늦쳐지고 있다.

▲ 구글 안드로이드 OS 버전별 점유율에서 마시멜로는 큰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출시될 스마트폰들이 누가를 탑재한 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용자들이 VR 기능을 강화 시킨 안드로이드 7.0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글에 따르면 누가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작동 방식의 근본적인 부분을 새로 설계했다. 누가의 3가지 핵심 키워드는 성능, 생산성, 보안으로 소프트웨어 성능을 개선하고 더욱 빠른 앱 설치를 지원하며 저장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 위한 JIT 컴파일러(자바 가상 머신)를 도입했다.

특히 VR 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게 OS가 센서 데이터를 읽는 방식에서부터 픽셀을 디스플레이에 전송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개선된 성능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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