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한층 실제 같은 화면을 구현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영상 서비스를 위해 KT, 삼성전자, 워너브라더스가 손잡았다.

KT는 12일 삼성전자, 위너브라더스홈엔터테인먼트와 함께 ‘IPTV HDR 서비스 상용화’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13일부터 올레 TV를 통해 HDR화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DR은 어두운 화면은 더 어둡게, 밝은 화면은 더 밝게 표현해 망막에 맺히는 듯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명암비율을 기존 100배에서 1000배로 늘린 만큼 세밀하고 선명한 영상의 표현이 가능하다.

HDR영상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HDR방식으로 촬영된 콘텐츠, 디코딩 해 제공하는 방송사, HDR영상을 표현하는 TV 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HDR서비스를 위해 콘텐츠 제작사 워너브라더스, 유료방송사업자 KT, 기기 제조사 삼성전자가 협력한 이유다. 워너브라더스의 HDR콘텐츠가 KT 올레 TV를 통해 삼성전자의 HDR TV로 제공되는 셈이다.

KT는 HDR서비스를 위해 셋톱박스를 새로이 개발했고, 올레TV 가입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가 UHD TV 가입 고객은 추가요금 없이 HDR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기존 고객은 셋톱박스의 교체없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HDR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12일 열린 'HDR서비스 상용화' 간담회에서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HDR서비스가 대중에 보급되고, 이른바 '기술표준'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DR 콘텐츠가 부족하고, HDR영상을 지원하는 TV가 보급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영찬 삼성전자 상무는 “2015년 이후 생산된 TV에 HDR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며 “현재 전체 TV의 20,30%정도가 HDR을 지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술표준만 맞으면 타사의 TV도 HDR영상을 구현할 수 있지만, 비중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현재 HDR을 지원하는 TV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시간이 걸릴것이란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HDR로 제작된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본격적인 상용화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워너브라더스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2편의 영화를 HDR 전용 콘텐츠로 우선 제공하고, 향후 제작·상영되는 영화를 HDR콘텐츠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새로운 HDR콘텐츠의 보급이 절실해 보인다.

이에 KT는 워너브라더스 외 콘텐츠 공급자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HDR콘텐츠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65편의 콘텐츠를 IPTV로 제공할 계획이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HDR 서비스는 향후 소비자들이 IPTV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HDR영상 상용화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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