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지방분권 요구에 따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및 산하기관들이 세종시나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속속들이 이동하면서 국내 소프트웨어(SW)및 보안 업계도 지방 지사 설립 및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총 89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한 상태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내년 상반기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된다.

이 같은 추세를 따라 지방 지사를 설립 확대를 추진 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티맥스소프트와 이글루시큐리티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3월에만 대구와 광주에 영남지사와 호남지사를 잇따라 설립했다. 티맥스소프트의 영남지사는 신용보증기금 본사, 한국교육 학술정보원 등이 위치한 대구광역시 내 ‘신서혁신도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 지방분권 요구에 따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및 산하기관들이 세종시나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속속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특히 티맥스소프트는 현재 영남지역 내 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 등 대형 공공기관을 비롯 제조∙유통∙서비스 등 약 300여 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올해 지역 내 영업∙마케팅 강화를 통해 주요 시스템 DB 윈백 사업에 보다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호남지사는 전북 전주·완주 혁신도시와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현재 전북 전주·완주 혁신도시는 대한지적공사, 농촌진흥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총 12개의 공공기관이 모여 있으며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는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우정사업정보센터, 한국농어촌공사,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등 17개의 기관이 있는 최대 규모의 지역 시장으로 꼽힌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지난 6일 대구 지사를 설립했다. 대구 지사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라 이동하게 된 고객을 위해 마련된 대전, 광주 지사에 이어 설립된 세 번째 지사다. 대구에 신규 지사를 설립해 경북, 경남 지역 고객을 위한 밀착형 기술 지원 서비스 제공 및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이글루시큐리티 대구지사 오픈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글루시큐리티)

이글루시큐리티 대구 지사 설립에 따라 30여명의 영업과 기술 지원 인력은 현지에 상주하며 고객 밀착형 기술지원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또한, 지역 내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공동 전시회 및 워크숍을 개최하며 해당 지역에서의 신규 고객 확보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공공분야에 고객을 많이 보유한 만큼 관련 기관들의 이전에 따라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술 지원 서비스를 만족시키기 위해 지방 지사를 추가로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경제 저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고용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민간 기업들이 지방 지사 설립을 확대하면 수도권과 비교해 취업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현지 인력의 채용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이번 대구 지사 설립을 계기로 해당 지역 우수 보안 인재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인턴십 및 지역 연계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공동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다.

▲ 공공기관 이전과 기업들의 지방 투자에 따라 현지 인력의 채용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실제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기업들도 움직이며 해당 지역에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고용기회가 늘어나면서 지방세수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방세수 규모는 최근 3년간(2013~2015년) 동안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안랩, SK인포섹, 파수닷컴, 펜타시큐리티 등 국내 유수의 보안 기업들은 당장은 지방 지사 설립 등의 움직임은 없지만 지역 파트너사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공공기관 움직임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안랩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유능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공공시장을 공략 하고 있다”며 “실제로 전주, 대구 대전, 등을 찾아다니며 파트너사와 함께 공공기관 대상의 ISF 스퀘어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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