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공부해라'는 말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공부가 게임처럼 재미있다면 그만 하라고 말려도 앞장서서 할 텐데 말이다. 여기에 적절한 답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영어 학습에 게임 속성을 접목시킨 캐치잇잉글리시를 개발한 캐치잇플레이의 최원규 대표를 14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캐치잇플레이가 게임 같은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캐치잇잉글리쉬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최 대표의 유년시절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게임을 유난히 좋아했다. 미국에 계시는 고모들로부터 비디오 게임을 주변 또래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었다. 게임에 너무 빠진 나머지 최 대표는 어머니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다 중1년 영어 과외 선생님을 만나 공부를 카드게임처럼 즐겼던 잊지 못할 경험이 현재 캐치잇잉글리쉬로 실현됐다.

"게임의 속성은 경쟁, 랭킹, 보상, 피드백으로 이루어집니다" 최 대표는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면서 이 속성을 게임이 아닌 다른 것에 적용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최 대표는 학부에서 게임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게임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기능성 게임에 더욱 심화되면서 교육과 게임을 접목시키는데 관심이 많았다.

캐치잇잉글리쉬는 테마는 영어 학습이지만 앱의 몰입도가 높고, 따라서 재방문율도 높다.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 한 아이의 엄마가 38시간째 게임에 몰입해, 아이는 밥도 거르고 있다면서 엄마 아이디를 알려주며 계정을 정지시켜달라고 한 것이다. 일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일주일 후 재방문이 일어날 확률은 약 20%다. 게임의 경우 45%에 이르는데 캐치잇잉글리쉬도 이와 동일한 45%에 이른다.

▲ 캐치잇플레이가 개발한 캐치잇잉글리시 앱

2013년 8월 앱스토어에 첫 론칭한데 이어 안드로이드용 앱도 론칭했다. 안드로이드용 앱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국내 버전만 80만 다운로드에 이른다. 회사는 학습 진도를 나갈 수 있게 하는 영어카드 팩, 학습 아이템, 게임 아이템 등의 수익모델이 있다. 사용자가 캐주얼 게임에 소비하는 평균 비용이 5천원 정도인데 비해 캐치잇잉글리쉬는 현재 1만9천600원에 이르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캐치잇플레이는 제주도 내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해 있다. 최 대표는 일정이 있을 때마다 서울을 찾는다고 말했다. 회사가 제주도에 뿌리를 내리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2012년 4월 회사는 제주도에 위치한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올 4월 스핀오프했다.

▲ 왼쪽부터 박성철 수석 엔지니어, 최원규 대표, 장명훈 수석 엔지니어(사진=캐치잇플레이)

최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인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과 동일한 프로젝트를 2012년부터 4년 동안 진행하게 되면서 그가 직접 느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임직원이 총 8명에 이른다. 그는 "현재 스타트업이 보다 더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도전하는 이들에게 사회적 안전망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또한 그들이 만들어 낸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스타트업들의 더 많은 성공사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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