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지난해 일본을 앞지른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밀어내고 애플 iOS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App Annie)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iOS 게임 매출이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면서,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 iOS 게임 매출 국가가 됐다. 앞서 1분기에 전체 iOS 매출로 일본을 처음 넘어서 세계 2위로 올라선 데 이은 이변이다. 글로벌 음악, 동영상 류의 앱 소비도 올해 2분기 빠르게 성장했다.

■ 1~3위는 중국-미국-일본...‘중국은 첫 1위’ 

모바일 게임 업계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에 다다랐다. 모바일 게임 업계에는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앱애니는 올해 2분기 중국 iOS 게임 매출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섰다. iOS 앱스토어 게임 매출에서 지난해 일본을 누르고 2위 시장으로 올라선 바 있으며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세계 1위 시장이 됐다.

▲ 중국 미국 일본 등 애플 iOS 앱스토어 게임 분기 매출 상위 3개국 비교(자료=앱애니)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산 게임’이 대륙 매출 선두권을 장악했다는 점이다. 앱애니에 따르면 중국 대륙 게임 이용자들이 즐기는 ‘몽환서유(梦幻西游)’, ‘대화서유(大话西游)’, ‘영웅연맹(英雄联盟)’, ‘왕자영요(王者荣耀)’ 등 게임이 중국의 모바일 게임 매출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이와 동시에 해외 게임 중에서 10위권 내에 든 ‘황실전쟁(皇室战争, Clash Royale)’ 등 게임은 상대적으로 크게 힘을 못썼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중국 iOS 게임 비즈니스의 급속한 발전이 서양 게임 개발자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텅쉰커지(腾讯科技)는 “중국에서 서양 게임 개발업체들의 매출 성장 속도가 매우 둔화됐는데 이는 중국과 서양 문화에 큰 괴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서양 게임업체들)이 개발한 콘텐츠는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중국이 모든 게임에 대해 엄격한 심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또한 서양 게임의 발전에 불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앱애니는 서양 게임 개발자들은 중국에서 성공을 원하지만 중국 회사와 반드시 협력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실전쟁의 경우에도 해외 게임 개발 업체가 중국 본토 개발 업체와 협력 이후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다.

앱애니는 1분기에 중국의 iOS 게임 매출 증가 속도가 미국을 뛰어넘기 충분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실제 지난 2분기 중국의 iOS 게임 매출은 2015년 2분기의 두 배에 다다랐다. 2015년 2분기에서 2016년 2분기까지 글로벌 iOS 매출 가운데 게임은 시장 점유율 성장폭이 가장 커 iOS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전 세계적으로 게임은 전체 iOS 매출 중 약 75%에 다다랐다. 또 중국, 미국과 일본이 전체 iOS 게임 매출의 75%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 글로벌 앱 시장, 음악 및 동영상 앱 성장 추이 주목

앱애니에 따르면 2분기 iOS와 구글 플레이를 막론하고 음악 애플리케이션과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앱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소비자들은 넷플릭스와 HBO나우 등 앱 구독 서비스를 애호했다. 미국 음악 & 동영상 앱 부문에서 1위 판도라, 2위 스포티파이, 3위 구글 플레이 뮤직에 이어 삼성 뮤직이 4위를 차지했으며, 삼성 뮤직은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에서 각각 3위를 기록했다.

▲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의 구글플레이와 iOS 앱스토어 분기 매출 비교(자료=앱애니)

또 앱애니가 내놓은 글로벌 안드로이드 사용자(중국 제외) 데이터를 보면 2016년 2분기 앱 사용 시간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 대비 2배에 이르렀다. 앱애니는 2020년이면 전 세계 앱 마켓의 총 매출 규모가 1020억 달러에 다다라 올해 예상치인 520억 달러의 두배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420억 달러 규모였다.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속도를 보여줄 전망이다.

앱애니는 앱 마켓의 이같은 성장을 이끄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와 소비력에 주목했다.

중국의 한 언론은 “이러한 현상은 중국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주며 갈수록 더 많은 소비자가 정식 게임 등 서비스를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쓸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애플 역시 중국 시장을 더 중시해 하나의 선순환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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