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팬택이 오랜 기다림을 딛고 출시한 아임백이 순조로운 판매를 기록하면서 SK텔레콤이 전용 폰으로 출시 준비를 하고 있는 루나2의 출시 시기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SK텔레콤으로 출시한 루나1과 팬택의 스카이는 출고가가 44만9천900원으로 공교롭게 똑같다.

공시지원금 뿐 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출고가의 경우도 제조사와 이통사가 같이 협의하기 때문에 업계는 SK텔레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스카이 아임백은 예판 7천대 이상이 판매된데 이어 현재 2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중저가폰은 3천대 이상 판매를 기록할 경우 준수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팬택의 아임백이 SK텔레콤과 KT에만 출시됐다는 것을 고려할 경우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 팬택 스카이 아임백 (사진=SK텔레콤)

현재 SK텔레콤은 TG앤컴퍼니가 제조하는 루나2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루나1의 경우 출시 초반 하루 2500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넘으며 모델 설현까지 톱스타로 끌어올렸다. TG앤컴퍼니는 작년에 루나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루나에 대한 후속작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힌 상태다.

SK텔레콤은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이 아닌 다른 중소업체가 제작한 전용폰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다. 과거 SK텔레텍의 휴대폰 브랜드 스카이 때문이다. SK텔레텍의 스카이는 SK텔레콤 전용폰으로 출시됐는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SK텔레콤의 이미지도 상당히 올려놨다.

이통시장 1위인 SK텔레콤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사와 지원금이나 출고가 등을 협의할 때 좀 더 우위를 지키기 위해 중소업체의 단말기를 전용폰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말기의 라인업이 많아질수록 이통사의 선택권이 넓어져 힘이 더 세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의 루나가 성공하자 쏠을 연이어 출시한 것도 이에 대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SK텔레콤은 팬택 아임백에 비교적 많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했는데 이례적으로 예상보다 지원금을 빨리 공개해 판매를 적극적으로 돕기도 했다.

현재 TG앤컴퍼니와 SK텔레콤은 루나2의 출시시기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팬택의 아임백이 장기간 인기를 끌 경우 SK텔레콤은 루나2의 출시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두 스마트폰 모두 중저가폰이기 때문에 수요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TG앤컴퍼니 관계자는 “루나2를 준비 중인 것이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출시 시기나 출고가는 SK텔레콤이 정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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