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3개의 국영기업이 대륙 전체 통신업을 운영하는 국영 구조에서 민간 자금을 끌어들여 ‘통신업 민영화’를 도모하는 중국의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민간 자금이 흘러들면서 시장 경쟁이 촉진됐고, 42개에 달하는 알뜰폰 사업자가 활발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2012년 ‘공업정보화부, 민간자금의 통신업 투입 독려와 유인에 관한 실행의견’이 나온 이후, 각종 IT서비스와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알뜰폰) 등 8개 주요 영역의 민간 통신업자 유입을 적극적으로 독려해왔다.

또 국가 소유로 돼있던 통신 자산을 민간에 개방해 매각하거나 시장 매커니즘화하는 작업도 진행돼 있다. 더불어 민간 자금이 인터넷 데이터센터와 인터넷 기반 서비스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개방하고 민영 통신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했다. 4년이 된 지금 중국 통신업에 뛰어든 민간자금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이에 대해 중국 신화망은 “공업정보화부로부터 통신업의 문을 민간으로 더욱 개방하면서 민간 투자가 통신업의 활기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년간 통신업에 흘러든 민간 자금은 이미 1000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기본 통신사 시장에서 부가가치 중심의 통신 비즈니스까지 여러 영역에서 통신 시장의 경쟁과 비즈니스 혁신 및 서비스 수준 개선이 이뤄졌다.

6월, 신화망이 취재한 쟝수성 통신관리국, 후베이성 통신관리국, 징더우통신, 용요우통신, 하이캉통신 등 책임자에 따르면 민간 자금이 통신업에 가져온 ‘메기효과’는 뚜렷했다. 메기효과란 미꾸라지를 생존시키는 현상을 기업 경영에 접목한 것으로, 한 마리 메기를 어항에 넣으면 다른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하느라 움직임이 빨라져 생기를 잃지 않는 현상을 말한 것이다.

▲ 중국의 통신업계는 3개 민영 통신사와 더불어 42개의 알뜰폰 사업자들이 활발한 경쟁을 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 42개 알뜰폰, 181개 인터넷 사업자...통신업 경쟁 촉진

민간자금이 흘러들면서 통신 시장의 경쟁이 촉진됐다. 중국의 상황은 최근까지 총 42개의 민영 기업이 통신망을 임대하여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알뜰폰) 사업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181개 민영기업이 광대역 인터넷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통신을 구축하는 민영 기업은 2100곳에 달하며 민영 철탑을 세운 기업도 100여곳을 넘는다. 2013년 이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허가를 받은 기업은 578개이며, 인터넷서비스비즈니스(ISP) 사업 허가를 받은 기업은 1095개에 이른다. 신화망은 “시장 주체가 많아지면서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쟝수성통신관리국의 책임자에 따르면 쟝수성은 민간 자본을 통신업으로 끌어오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 중이며 현지 통신 시장의 입체적 성장과 건전한 발전을 촉진시킨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통신 비즈니스 시장 가치의 발전이 이뤄졌다. 수닝 클라우드, 수닝 초점IT, House365 가구망 등 날로 늘어나는 인터넷 기업 덕에 2015년 말까지 쟝수성 통신업 기업은 1993개에 이르렀다. 성 내에 등록돼 늘어난 통신기업 비즈니스의 총 매출은 515.83억 위안에 다다라 전년 대비 51% 늘어났다. 통신 비즈니스 이익은 18.62억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40% 늘었다.

MVNO(알뜰폰) 발전도 빠르다. 올해 4월 말 쟝수성 모바일 통신 MVNO 가입자는 255.39만명에 이르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배 늘었다. 중국 전국 사용자 수의 8.59%에 달해 중국 성 중 3위를 차지했다. 쟝수성에 소재한 기업은 3 곳인데 이중 워뉴췐궈(蜗牛全国)의 사용자 수는 이미 60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통신 비즈니스 매출은 1.48억 위안으로 이 두 데이터를 봤을 때 MVNO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민간 자본의 시장 투입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말까지 쟝수성은 이미 수닝 클라우드, 장청콴따이 등 총 9개 민영기업이 광대역 인터넷망 시범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범 사업은 난징, 창저우, 우시, 수저우 등 4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말까지 쟝수성의 광대역 인터넷 기업 사용자 총 수는 17만명을 넘어서 매출이 1800만 위안을 돌파했다.

후베이성 통신관리국 책임자 역시 민간 자금의 통신업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설비 구축과 비즈니스 운영에 참여하는 기업들간 시장 경쟁 상황이 발전하고 있으며 인터넷 속도의 인하와 함께 사용자에게 더 다양하고 낮은 가격으로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2015년 후베이성의 통신 부가가치 비즈니스 기업은 745개에 달했으며 통신 부가가치 업 총 매출이 28.95억 위안에 달해 2014년 대비 9.59억 늘어났고, 저년 대비 49.53% 증가한 것이다.

■ 통신업 혁신 가져와

이러한  민간 자금은 통신 서비스업의 업그레이드를 가져 오고 있다. 중국 MVNO 누적 사용자는 이미 3000만명을 넘었으며 민간 투자가 빨라지면서 혁신성이 더해지고 있다. 은행 등과 접목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으며 업의 경계를 넘어선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쟝수성의 경우 민간 자금의 투입으로 통신업이 규모적으로 커지면서 민첩성이 더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5년 쟝수성의 한 기업은 쑤저우시, 우시시, 창저우시 등 세 개 도시에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업을 시작했으며 융자모델 등 차별화된 경쟁 전략을 세워 발전을 꾀했다. 후베이성에서도 민간 자금의 투입으로 통신 비즈니스 규모가 커졌으며 징더우통신의 경우 ‘B2B2C’ 모델을 개발해 특색있는 정보화 상품을 내놨다. 최근 투자액이 1000만 위안을 넘었다.

왕요우통신은 1년 만에 독특한 서비스 방식을 개발해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200여만 개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서비스+IT서비스+데이터서비스’ 삼위일체를 이룬 모바일 인터넷 솔루션으로 업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하이캉통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자원을 결합한 모델로 중저가 시장과 쭝고급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 통신 설비 투자 러시...해외 진출 확대

민간 자금의 투입은 통신 인프라 설비 투자도 이끌고 있다. 지난 4년간 민간 자금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광대역과 철탑 건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영역에서 투자는 1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설비 보급과 사용자 확산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쑤저우성을 보면 공동으로 인프라를 조성하고 기지국을 짓거나 통신탑을 세우는 투자에 대해 정부에서도 적극 지언하고 있다. 궈둥네트워크통신그룹은 이중 하나로 2008년 우시에서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쟝수성지역의 통신 인프라 건설에만 15억 위안을 투자했다. 직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며 중국내 30개 성에 1만여개 철탑을 건설했다.

후베이성 역시 민간 투자자의 네트워크 건설과 비즈니스 운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성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역시 사용자의 가격 인하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중국 민간 통신업의 해외 진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민간 자금을 개방한 이후 민영기업이 글로벌 정보통신 시장 경젱 기회가 높아졌으며 현재 나이지리아, 홍콩 등 국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신화망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공동으로 ‘해외진출’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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