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무산돼 케이블 업계가 상생방안 마련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동통신 3사와 협의해 이통사 결합상품 개선안을 8월 초에 발표한다.

22일 미래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끼워팔기 등으로 관련 업계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동통신 결합상품에 대한 개선안이 8월 1일 발표된다. 특히 절대적인 이동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IPTV에 가입자를 빼앗겨 왔던 케이블TV 달래기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소비자 혜택을 줄이지 않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개선안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부 최재유 2차관도 지난 20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료방송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유료 방송 발전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통3사의 모바일 통신 서비스와 IPTV, 초고속 인터넷이 묶인 결합상품을 미래부와 이통사가 다시 어떻게 구성할지 지금 협의 중인 상태다.

 

현재 이통사들은 이용자가 휴대폰 서비스와 초고속 인터넷, IPTV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고 장기간 약정하면 큰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IPTV는 케이블 TV과 경쟁관계에 있고 후발주자였지만 모바일과 묶은 결합상품을 통해 눈에 띄게 성장했다. IPTV의 급성장은 케이블 TV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고 이에 대해 케이블 업체들은 동등 결합, 동등 할인 등을 주장했다.

예를 들어 모바일(한 달 5만원)+IPTV(한 달 1만원)+초고속 인터넷(한 달 1만원)으로 묶은 결합 상품에 총 1만원의 할인을 제공할 경우 보통 이통사들은 결합 상품에 가입하면 IPTV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마케팅을 했다.

이런 마케팅으로 IPTV와 경쟁관계인 케이블 TV 업체의 피해가 커지자 모바일 5천원, IPTV 3천원, 초고속 인터넷 2천원의 할인을 제공한다고 밝히는 것으로 미래부와 이통3사가 협의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통3사 중 한 관계자는 “고객을 유치할 때 공짜라는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5천원+3천원+2천원으로 총 1만원이 할인돼 사실상 하나를 무료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권유를 할 때 이것이 법에 위배되는지 규정이 모호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통3사와 미래부는 결합상품의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이통3사 등이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한 새로운 결합상품 구성안을 내놓은 상태”라며 “7월말 까지 협의를 통해 8월 1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그 내용은 영업 비밀에 해당되기 때문에 아직까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예를 들어 처음에 결합상품에 총 1만원의 할인을 제공했다면 개선안에서는 할인을 낮추는 방법으로 이통사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예전보다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총 1만원의 할인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의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각 이통사가 케이블 TV의 피해를 막기 위해 연구한 개선 방안을 미래부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미래부는 유료방송 발전 계획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발표한다. 유료방송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 것이다. 케이블 업계는 지상파 재송신료 인상 방지 대책,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한 법적 근거 등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특히 지상파 3사가 가입자당 월 280원인 재송신료를 400원으로 올리겠다고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라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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