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공부를 하려고 하면 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이 흥미로워진다. 그래서 수험생에겐 9시 뉴스도 재밌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은 공부를 돕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부를 방해하는 수많은 유혹을 지닌 애물단지다. 에듀 스타트업 기업 탐생의 '스터디헬퍼'는 스마트폰에서 공부에 불필요한 모든 앱과 알림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과목별 공부시간을 분석해 학습 패턴을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스터디헬퍼를 개발한 탐생의 설태영 대표와 이준형 부대표는 고려대학교 학보사 같은 동아리에서 만나 창업까지 함께하게 됐다. 둘은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설 대표와 이 부대표는 공부 잘하는 법과 관련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준비를 모두 마쳤을 때쯤 출판사들이 줄줄이 도산해 하는 수 없이 블로그에 내용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이게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래서 법인 설립은 2014년 8월이지만 서비스 론칭은 그보다 먼저인 2013년 11월이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학생들의 수 많은 질문에 두 남자는 답변도 열심히 달았다. 그러나 유독 한 가지 '스마트폰 때문에 공부가 안돼요'라는 글에는 적절한 답변을 하기 어려웠다. 이를 고민하다 스터디헬퍼의 초기 모습인 인터넷 차단 및 공부시간 초시계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설 대표는 앞서 대학생 시간관리 앱을 개발해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

▲ 탐생 임직원. 설태영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 이준형 부대표(오른쪽 두번째)

처음에는 두 가지 기능으로 출발했으나 학생들이 원하는 기능을 하나씩 추가하게 됐다. 현재는 허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가 따로 설정할 수 있으며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엮고 비교 통계를 통해 이용자의 전국 공부 순위도 제공한다.

따라서 학생들 간 경쟁 및 소통이 가능하고 그룹별 학습 목표량 달성 여부를 확인해 스스로에게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가능하다. 서비스를 론칭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현재까지 그룹이 10만 개 이상이 생성될 만큼 인기가 높다. 또한 앱 내 커뮤니티를 오픈해 서울대, 고려대 학생들이 일주일에 1~2명씩 멘토링 게시판에서 학생들의 자유로운 질문에 댓글로 답변을 하며 중고등학생들의 실제 고민들과 마주하고 있다.

회사는 다음 달 앱스토어에 스터디헬퍼를 공식 론칭한다. 그리고 관리 서비스 초기 모델은 올해 중 첫 선보일 예정이며 늦어도 9월 초 까지는 애플리케이션 100만 다운로드가 예상된다.

설 대표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결국 교육기업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기존 사교육 서비스 들이 대체할 수 없는 학습관리 기능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 수 있는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하는데 지금과 같이 모든 자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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