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연이은 무더위로 밤잠 설치는 일이 잦은 계절이다. 열대야로 잠자리가 불편하다면 첨단 스마트 가전 기기로 숙면에 도움을 받을면 어떨까?

■스마트폰은 피하고 가전은 가까이

잠자리 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론 모든 스마트 기기를 멀리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가까이 하면 도움이 되는 것도 많다.

열대야처럼 일시적인 불편이 아니라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스마트 가전 기기는 그 종류가 꽤 된다. 단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기기부터 사물인터넷(IoT) 개념이 적용된 첨단 제품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럴 땐 스마트 가전을 활용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1세대 스마트 제품 ‘사운드 머신’

‘백색 소음’을 이용해 숙면을 유도하는 사운드 머신은 꽤 오래전부터 인기를 끈 제품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10~50달러 사이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백색 소음을 내는 모바일 앱도 많지만, 여전히 사운드 머신을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침대 보조 테이블에 올려놓고 자명종 겸용으로 쓰기 편한 점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백색 소음이 도움되지 않는다면 조명 장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 Dohm-DS의 사운드 머신

■심신 이완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 조명

스마트 조명하면 필립스가 떠오른다. 필립스의 스마트 조명이 광고와 브랜드 인지도 덕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잘 팔린다. 스마트 조명은 기능적으로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밤에는 잠이 잘 드는 빛을 낸다. 하루 동안 쌓인 긴장을 이완시키는 파장의 빛을 침대 테이블 위에 있는 스마트 조명이 비추어준다.

스마트 조명은 아침에 역할이 다르다. 아침 태양 빛과 같이 서서히 밝기를 높이며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도록 한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저절로 잠에서 깨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달이 뜨는 자연 현상을 빛의 파장으로 흉내 내는 것이다.

가격은 좀 나간다. 비싼 제품은 적색광, 오랜지광 등 다양한 종류의 빛을 즐길 수 있는데 150달러 전후 가격이다. 40~50달러 대의 저렴한 조명도 있다. 저가형 제품은 얼굴을 바짝 조명 앞에 대고 자외선 걱정 없이 야외 활동이 적어 부족한 멜라토닌 생성을 돕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소리와 조명 모두 도움이 안 된다면, 웨어러블 장치로 내 몸 상태를 측정해 이상적인 잠자리 조건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 필립스 스마트 조명

■웨어러블 장치와 스마트 가전 기기

스마트 워치나 팔찌가 있다면 자신의 각종 신체 정보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웨어러블 장치 이용자는 수면 패턴, 운동량 등의 정보에 큰 관심이 없다. 처음에는 열심히 확인하지만, 곧 관심 밖이 된다. 이들 정보를 잘 활용하면 맞춤형 잠자리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에 공개했던 슬립센스(SLEEPsense)가 좋은 예이다. 침대 매트리스 밑에 깔아 놓고 맥박, 호흡, 움직임을 측정해 수면의 질과 양을 파악하는 것이 이 장치의 용도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에어컨, 오디오, TV 등 스마트 가전 기기와 연동되어 사용자가 편히 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야기를 풀다 보니 결국 잠을 깊이 자기 좋은 주거 환경은 곧 스마트 홈, 로봇 홈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또 한번 확인하게 된다. 이 거대한 기회 앞에서 앞으로 IT 업계와 가전 업계가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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