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마블코믹스 히어로 영화 ‘앤트맨’의 주인공은 개미를 연상시키는 첨단복장을 입고 상황에 따라 개미-인간-거인 크기로 변하며 유연한 전투를 펼친다. 크기는 달라지지만 전투 능력은 동일하다. 최근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기업 내 온프레미스 환경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업들이 ‘애저스택’ 플랫폼을 사용하면 온프래미스 인프라를 MS 애저 퍼블릭클라우드와 같은 동일한 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 세계 기업에서 IT부서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 기업내 IT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해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모든 사업들이 디지털 환경으로 변하며 IT 인프라의 경쟁력이 기업의 사업 경쟁력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나오며 기업 IT 부서들은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클라우드를 도입하자니 기존에 큰 비용을 들여 구축해 놓은 전통적인 인프라가 매몰비용이 되는 것이다. 단순히 비용 뿐 아니라 보안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사내 모든 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은 심적으로 불안하다. 또, 시스템 속도 또한 온프래미스 환경이 더욱 빠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미 대부분의 기업들은 VM웨어, 시트릭스 등의 가상화 솔루션을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유사한 환경은 구축했다.

▲ 마블코믹스 히어로 영화 ‘앤트맨’의 주인공은 개미를 연상시키는 첨단복장을 입고 상황에 따라 개미-인간-거인 크기로 변하며 유연한 전투를 펼친다 (사진=유튜브)

이런 상황에서 주목을 받은 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기업 내 중요 데이터는 프라이빗 환경으로 놔두고 그 외 비중요 데이터들은 퍼블릭으로 이동시켜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최대 장점은 벤더가 제공하는 PaaS(서비스형 플랫폼) 및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개발 및 서비스 환경에 필요한 것들을 일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MS는 애저스택을 고객들에게 제시한다. 애저스택은 기업 고객들이 온프래미스 환경에서도 MS 퍼블릭 애저와 똑 같은 환경으로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기업 자체적으로 구축한 인프라에서 MS PaaS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 내 IT 개발자 및 운영자들은 상황에 따라 프라이빗과 퍼블릭 환경을 자연스럽게 옮겨가며 동일한 클라우드 환경을 느낄 수 있다. 진찬욱 한국MS 애저스택 프로덕트 매니저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은 단순히 서버 가상화 뿐 아니라 라우터 스위치 등 네트워크 부분, 개발환경의 연동이 필요해 최소 6개월은 족히 걸린다”며 “애저 스택을 채택한다면 기존 온프래미스 인프라를 3시간만에 MS 퍼블릭 애저와 똑같은 환경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MS 애저 스택 개념도 (사진=MS)

MS의 이런 전략은 국내 호스팅 업계도 반길 것으로 보인다.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내 호스팅업체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퍼블릭 클라우드의 수요가 늘어날 수록 국내 호스팅 업계는 고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라클도 MS 애저 스택과 유사하게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을 제공하고 있지만 애저스택과 달리 컨버팅 작업을 거쳐야 되서 불편하다. 애저스택은 코드 수정 및 컨버팅이 필요 없어 HPE 힐리온 시스템을 통해 별도의 작업 및 지연없이 자유로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한편, MS는 내년 상반기 완공되는 두 곳의 데이터센터(서울, 부산)을 기점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완성된 버전의 MS 애저스택(현재는 테크니컬 프리뷰)을 제공,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돕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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