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공화당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되기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대선 캠페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트럼프의 정책은 실리콘벨리를 이끌고 있는 기업 수장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을 제외하고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IT테크 업계 종사자들은 찾아볼 수 없다.

24일(현지시각) 외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0명의 실리콘벨리 기업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혁신의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공개적인 비난 서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서명에 참여한 스티브 위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는 “트럼프는 현재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아이디어 및 공유,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건전한 사회 참여 등으로 이뤄지는 혁신을 무너트릴 것이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도널드 트럼프 (사진=위키피디아)

반면, 실리콘벨리에서 트럼프를 유일하게 지지하는 피터 틸은 공화당 전당 대회 연설에도 나서며 “트럼프야말로 쇠퇴하고 있는 국가적 상황에 대해 정직한 유일한 후보”라고 말한 바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위해 자신의 저택에 트럼프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언론에 이 같은 사실에 새어나가자 취소한 바 있다. 심적으로는 트럼프를 지지해도 업계 분위기를 볼 수 밖에 없었다는 추측이다. 

트럼프는 실제 실리콘벨리를 향해 한번도 호의적인 제스처를 보인 바 없다. 실제 트럼프는 IT 업계에 대해 무지할 뿐 아니라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도 않는다. 평소 트럼프는 컴퓨터 기술을 ‘잡동사니’라 부르며 대중들이 인터넷 사용을 자제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 미국 실리콘벨리 수장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물론 트럼프가 트위터나 이메일 확인을 위해서 컴퓨터는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컴퓨터를 얼마나 많은 시간에 투자하는지는 불분명하다.
  
특히 트럼프는 2014년 소니 해킹 사태 이후 “인터넷과 컴퓨터는 골치 아프고 세상을 복잡하고 시끄럽게 만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래는 사이버 전쟁이라며 사이버 무기를 만들고 사이버전쟁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 말하며 IT 기수를 군사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미국 정치학계는 미국 민주당을 공화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親) IT 성향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집권하면 IT 및 미디어 산업 기업들을 수혜주로 본다. 반면 공화당이 집권하면 석유 에너지 및 유통 업계가 최대 수혜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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