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상반기 통계를 들여다 본 중국 TV 제조업계가 아우성이다. 지난해 보다 평균 단가는 10% 이상 떨어졌으며 전체 판매 금액도 4% 쪼그라들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 여러 TV 기업들은 올해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샤오미와 LeTV로 대표되는 인터넷 브랜드의 ‘돌진’으로 TV 시장의 충격파가 큰 상황이다.

■ 판매량 늘지 않고 ‘손실’만 늘어날 지경
 
올해 상반기 중국 TV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반면 기업간 경쟁은 격화됐다. 최근 중국 빅데이터 기업 AVC(奥维云网)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TV 시장 판매량은 2351만 대에 이르러 전년 대비 6.9% 성장했지만 전체 판매금액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710억 위안에 불과했다. TV 업계를 분석해보면 TV 판매금액의 감소는 가격전쟁이 야기한 것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TV 평균 단가는 대당 3020위안(약 51만4500원)으로 전년 대비 10% 떨어졌다.

중국 TV 업계의 이익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 였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지난해 중국 내에서 TV를 주력 제품으로 사업을 하는 4개 기업인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TCL, 콘카의 평균 이익률은 2.2%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업계의 주된 영업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LG전자, AUO, BOE, 이노룩스 등 TV용 패널 기업들의 평균 이익률은 -3.5% 였다. 게다가 올해 중국 내 패널 공급이 팽팽해, 업계는 향후 몇 년간 패널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셋트 가격의 관성이 ‘억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TV 업계의 손실위험은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중국 TV 업계가 저가 경쟁에 이익률 저하로 비상이다. 이러한 와중에 향후 중국 시장은 대화면 스마트TV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TV 신제품에 탑재할 2016년형 스마트TV 서비스 '스마트 허브' (사진=삼성전자)

■ 인터넷 브랜드의 오프라인 침투

최근 중국 전자제품 유통기업 수닝의 이벤트에 참여한 TV 제조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TV 가격 전쟁이 심화되는 원인으로 2 가지를 지목했다. 첫 번째는 중국산이 아닌 해외 브랜드가 중국 비즈니스를 축소하면서, 일부 기업의 가격 인하전쟁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과거의 ‘중고급’ 경쟁이 ‘중저급’ 전략으로 바뀌면서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경쟁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LeTV, 샤오미 등 인터넷 TV 브랜드가 온라인 플랫폼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전통적인 TV 기업을 위협하면서 가격 대전의 ‘최저선’이 붕괴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인터넷 TV 기업이 TV 업계로 뛰어들면서 오프라인 판매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그들의 급선무가 됐다. 수닝 광저우 지역 총경리 구웨이(顾蔚)는 “수닝은 최근 광저우의 매장 전면에 인터넷 TV 전문 구역을 만들어 O2O 방식의 모델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구 총경리는 오프라인 매장이 자체적으로 우위를 갖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인식했다.

■ 2K 사라지고 대화면 스마트TV 주류로

중국 광저우일보의 수닝 취재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수닝의 60인치 이상 TV 판매 금액 비중은 23%에 달해 전년 대비 6%P 증가했다. 65인치 제품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으며 거실의 ‘60인치 대’ 시대를 열었다.

수닝 광저우 지역 부총경리 콩샹젠(孔祥建)은 “대화면 TV 시장의 변화뿐 아니라 광저우 수닝의 데이터를 보면 4K TV 시장의 판매 비중이 80%까지 치솟아 2K 제품은 이제 시장에서 점차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말했다. AVC의 상반기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TV 침투율은 79%에 달할 전망이며 ‘TV 시청율’은 87%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서 말한 TV 시청율이란, 중국에서 HUT(Homes Using TV)라 불리는 통계 수치로, TV를 보유한 모든 가정 혹은 개인 중 일정 시간 내, 어떠한 채널이라도 시청하는 가정 혹은 인구 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광저우일보는 “향후 스마트TV가 전체 TV 시장을 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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