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어머 이건 사야 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봤을 때 우리 머릿속을 스치는 유명한 짤이 있다. 바로 이 유명한 일명 '지름짤'을 만든 이는 바로 서울의 트렌디한 거리의 오프라인 옷가게를 온라인 백화점으로 옮겨 놓은 스타트업 브리치의 이진욱 대표다. 소비자가 무엇을 사고 싶어 하는지를 누구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그를 22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브리치 사무실에서 만났다.

브리치는 쉽게 말해 '트렌드 거리의 모바일 패션 백화점'이다. 오프라인 샵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하고 생산에서 판매까지 평균 7일이 소요되는 반면 온라인샵은 제품 출시 후 판매까지 평균 45일이 걸린다. 이 대표는 이커머스 핵심 가치는 상품과 가격에서 차별점인데 서울의 트렌디한 거리가 이에 해당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바코드가 있는 상품들은 데이터베이스화가 잘 구축돼있지만 옷, 수제품 등은 아직 부족해 이 대표가 직접 발품을 팔며 독특한 샵들과 상품들을 찾아 나섰다.

트렌디한 거리 중 대표적인 가로수길만 하더라도 특정 브랜드가 없는 패션 매장이 대략 300개 정도 된다. 그는 초기 브리치는 가로수길에 집중해서 만든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 후 홍대, 삼청동, 한남동, 압구정 등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트렌드 거리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 22일 신사동에 위치한 브리치 사무실에서 이진욱 대표를 만났다.(이미지=브리치)

이 대표는 지마켓, 위메프 등 이커머스 분야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특히 지마켓 전략기획부 신사업개발팀에 재직 당시 일본 패션시장 진출 업무에서 패션 MD 맡게 되면서 패션에 첫 발을 디뎠다. 여기에는 남다른 이 대표의 패션 감각도 한몫했다. 그러다 2011년 3월 도쿄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일본에 더 체류할 것인지 한국행을 할 것인지 고민하던 중 당시 한국에 소셜커머스 기업인 위메프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다. 이 대표는 위메프의 티켓 판매 모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품 판매 모델을 처음 회사에 도입시키고 패션뷰티사업부장을 끝으로 퇴사 후 2014년 10월 지금의 브리치를 설립했다.

판매자들이 주로 오프라인 위주로 영업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그들이 모바일 및 이커머스 환경에 익숙하도록 하는데 쉽지만은 않았으나 이 대표는 1년간 회사는 물론 판매자분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 방법, 온라인에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비결을 공유, 모델 섭외 그리고 다른 브리치 내 판매자들의 성공 사례를 나눴다.

현재 브리치는 강남구청과 협업해 지난해부터 가로수길에서 장소를 빌려 오프라인 매장들과 '리치마켓' 매년 열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현대백화점과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이 가진 강점을 기관 및 기업과 함께 풀어나가는 것도 또 다른 상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브리치는 서울 내 트렌디한 거리의 오프라인숍들과 연계해 모바일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이미지=브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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