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매달 칼같이 빠져나가는 통신요금.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633만명의 가입자와 시장점유율 10.7%에 이르는 ‘알뜰폰’ 역시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알뜰폰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사업체로, 저렴한 요금제를 자랑한다. 우체국과 인터넷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알뜰폰은 일명 ‘효도폰’으로 높은 연령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산됐지만 최근 낮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지난 2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시장 경쟁촉진 및 규제합리화를 위한 통신정책 방안’을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알뜰폰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3사로 고착화 돼있는 이동통신 시장에 ‘저렴한 요금’의 알뜰폰을 활성화함으로써 요금·서비스 경쟁을 촉구하고, 소비자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알뜰폰은 현재 이동통신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실상은 여전히 아는 사람만 알고 있을 뿐이다. 어떤 요금제가 있는지, 얼마나 저렴한지 모르면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에 휩쓸려갈 뿐이다. 이에 우체국에서 가입할 수 있는 알뜰폰 업체를 대상으로 통신사 망에 따른 주요 요금제를 아이티투데이가 비교해 봤다.

▲ 정부의 알뜰폰 시장 활성화 정책이 나오면서 가성비 높은 이동통신 서비스로 알뜰폰이 부각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이용자, 전화 사용량은 적지만 데이터는 많이 사용한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가장 주된 목적은 역시 데이터 사용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사의 요금체계는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정액요금제는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양으로 가격에 차등을 둔다.

알뜰폰 업체들도 이 같은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스마텔의 스마텔무제한29요금제와 큰사람의 망내무제한45요금제는 기본료 2만9천900원, 음성 280분, 문자 무제한, 데이터 5.12GB를 제공한다.

KT망을 이용하는 이지모바일의 EG LTE34요금제는 기본료 3만4천원에 음성 350분, 문자 350건, 데이터 6.14GB를 제공한고, 위너스텔의 WELL데이터349요금제는 기본료 3만4천900원에 무제한 음성·문자를 제공하고 데이터 3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인스코비의 LTE31요금제는 기본료 2만5천원에 음성 350분, 문자 350건을 제공하고, 데이터 6.14GB를 제공한다.

종합하면 알뜰폰을 사용자는 3만원대 초반대의 요금제로 300분내외의 음성통화와 3~6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데이터양으로만 비교하면 ▲SK텔레콤 밴드데이터51(기본료 5만1천원, 데이터 6.5GB)  ▲KT 데이터선택499(기본료 4만9천900원, 데이터6GB) ▲LG유플러스 데이터50.9(기본료5만900원, 데이터 6.6GB)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가 5만원대초반인 것과 견줘볼때, 음성·문자 제공량에 차이가 있지만 약 2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전화·문자·데이터 모두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음성 사용량, 데이터 사용량으로 마음 졸이고 싶지 않다면 무제한 요금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알뜰폰 업체 중 KT망을 이용하는 이지모바일의 EG데이터10G 399요금제는 기본료 4만4천900원에 무제한 음성·문자과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머천드코리아이 마이음성무한 58,9요금제 역시 기본료 4만2천900원에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KT의 데이터선택599(기본료 5만9천900원, 무제한 데이터) ▲LG유플러스의 데이터59.9(기본료 5만9천900원, 데이터 무제한)와 비교해 약 1만5천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데이터가 뭔가요? 통화는 많지만 데이터는 적게 쓴다면

업무용으로 핸드폰을 하나 더 이용하는 일명 ‘세컨폰’의 경우, 음성통화량은 많지만 데이터 사용은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알뜰폰은 세컨폰에 최적화된 요금제를 두고 있다.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아이즈 모바일의 완전무제한27요금제와 스마텔의 스마일데이터300요금제는 기본료 2만7천900원에 무제한 음성·문자를 제공하고 300MB 데이터를 제공한다.

KT망을 이용하는 에넥스 텔레콤의 LTE데이터알뜰209요금제와 세종 텔레콤의 데이터선택300요금제는 기본요금 2만900원에 무제한 음성·문자와 데이터 300MB를,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인스코비의 마이음성무한36.9요금제는 기본료 1만9천원에 무제한 음성·문자와 데이터 300MB를 제공한다.

이는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29(기본료 2만9천900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300MB) ▲KT의 LTE데이터선택299(기본료 2만9천900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300MB)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선택29.9(기본료 2만9천900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300MB)과 비교해 최대 1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기본료면 충분하다···전화·문자·데이터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면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은 데이터는 물론 전화나 문자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동통신사의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마저도 필요치 않은 경우, 알뜰폰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의 망을 이용하는 유니컴즈의 ZERO요금제는 기본료 0원에 초당 음성 1.8원, 문자15원, 데이터 MB당 20.48원에 서비스가 제공된다.

KT망을 이용하는 위너스텔의 WELL미니 요금제는 기본료 900원에 초당 음성 1.8원, 문자 20언, 데이터 MB당 30.72원이 제공되고 LG망을 이용하는 인스코비의 후불1200요금제는 기본료 1천200원에 초당 음성 1.2원, 문자 12원, 데이터 MB당 51.2원에 서비스가 제공된다.

 

물론,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을 가격적인 측면 하나로만 비교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을 수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각종 안내와 멤버쉽 혜택, 공인인증서, 간편 결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휴대폰, 인터넷, IPTV 등과 결합을 통한 할인 혜택도 제공하는 만큼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를 단순 비교할 수 는 없다.

하지만 모른다면 기회조차 없다. 아는 만큼 선택의 폭은 넓어지기 마련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기준이 ‘통신비’에 기울어져 있다면, 알뜰폰을 후보군에 올려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을 돕는 방법일 수 있다.

우체국에서 판매되는 알뜰폰 업체들의 상품은 1개 업체당 6개로 한정돼 있다.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를 확인하고 싶다면 개별 업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한다. 또한 우체국에 입점한 업체 외에도 수많은 알뜰폰 업체가 있는 만큼 개별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것도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