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나에게 맞는 적성을 보다 객관적이고 직접적으로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러한 고민에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형제가 의기투합했다. 뉴로게이저는 미국 예일 대학교 신경과학 및 심리학의 이대열 교수와 그의 동생 이흥열 대표가 설립한 뇌 정보를 분석하는 뇌과학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개인의 뇌를 분석하고 뇌 상태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25일 서울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뉴로게이저의 사무실에서 이흥열 대표를 만났다.

태어날 때 사람의 DNA 즉 유전자는 평생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뇌는 시간과 환경에 따라 가변적이다. 현재 내가 직장에서 얼만큼의 스트레스를 받는지, 내 아이가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 등 누군가에 의해서 직감에 의존해 판단하던 분야를 뇌 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뇌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보다 적합한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

가령, 뇌 검사 결과 미술에 소질이 있는 아이에게는 하루 종일 국영수를 가르치는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미술에 좀 더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아이의 미래를 너무 빠르게 예단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확정적 제시가 아닌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뇌과학를 기반으로 개인의 뇌 정보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뉴로게이저의 이흥열 대표 (사진=뉴로게이저)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2014년 기준 뇌과학 수준이 74% 정도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뇌과학 수준이 뒤처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일반 사람들에게 올바른 뇌과학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뉴로게이저는 선진국의 뇌과학 분야 교수, 과학자, 의사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덕분에 선진국 수준의 뇌과학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는 "저는 학문이 어려운데, 학자분들은 비즈니스를 어려워하세요" 그는 연구실에 있던 학자들을 비즈니스에 참여시키는 과정에서 있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학문적인 탄탄한 기반 덕분에 일반 스타트업 보다 사회에 보다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며 이 대표는 자신 있게 말했다.

뉴로게이저는 지난 1월에 있었던 서비스 설명회를 시작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람 나이 5세에는 성인 뇌 크기의 90% 정도로 성장하는데 이때 크기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어떤 것을 담을지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아이큐 검사 등을 통해서는 현대의 다원화된 사회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더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뒷받침해주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뉴로게이저는 5세에서 20세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 대해 현재까지 수집한 데이터 유효성 검증을 더욱 정확하게 해 연말까지 서비스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세계적인 대학의 연구 기관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과도 MOU를 맺고 2018년 60세 이상 뇌 건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뇌 정보는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 전반에 꼭 필요한 정보라고 확신한다"면서 "뉴로게이저가 세계 최고의 뇌 데이터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