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애플이 지난해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3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년 3분기 매출 424억달러, 순익 7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 27% 감소한 수치다.

애플의 주당순이익(EPS)는 1.4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5달러달러 보다는 떨어졌지만,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1.39달러보다는 높았다.

애플의 실적 부진은 아이폰 판매 감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040만대로 지난해 3분기 5100만대보다 15%줄었다. 다만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3990만대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아이폰 판매 감소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올해 중국 내 애플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3%급감했다. 중국 내 확산되는 반미정서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약진이 아이폰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외에 애플의 다른 기기들도 또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 3분기 아이패드는 995만대, 맥 컴퓨터는 425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910만대보다 높았지만, 맥 컴퓨터는 예상치인 440만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나타냈다.

▲ 애플의 올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일부 외신은 애플의 전체 매출에 아이폰 비중이 과도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애플의 전체 매출 중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높은 가격대의 주력 상품군에 속하는 아이패드는 9%, 맥 컴퓨터는 10%에 불과했다.

올 3분기 실적 역시 아이폰 판매가 줄면서 애플 전체 매출의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의 실적이 만족할만큼의 수준에 못 미치면서 애플의 고민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SE의 출시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에서 프리뷰를 선보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과 개발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고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는 4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는 애플이 455억~47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15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시장 기대치 457억 달러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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