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중국의 '구름 운(雲)'이 한국 하늘에서 '바람 풍(風)'을 타고 둥둥 자리 잡고 있을까.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중국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알리윤(알리클라우드)’가 국내 진출을 선언한지 3개월 째다. 국내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달리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국내 쇼핑몰 등 외에는 커다란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에 IDC가 없는 것도 '중국으로의 데이터 유출'을 꺼리는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SK㈜ C&C와 뱅크웨어글로벌, 엔클라우드24 등이 알리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사로 게임사와 쇼핑몰 고객들의 진입과 함께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의 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 클라우드 점유율 30%가까이를 차지, 중국판 AWS라 불리는 알리클라우드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1분기 매출 1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75% 증가한 수치다. 지난 5월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알리클라우드 매출은 10억6600만 위안(한화 약 1800억원)으로 알리바바그룹 사업군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다.

이 같은 알리클라우드의 성장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이 폭발적인 물류 데이터를 처리하며 쌓인 노하우 및 기술력과 함께 중국 공공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뒷받침이 있었다. 중국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 2012년 약 6300억원에서 약 8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 정유업체 시노팩과 중국기상국, 북경시국가세무국, 중국 세관, 등이 알리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 알리바바 클라우드 홈페이지 화면(사진=알리바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현재 알리 클라우드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중에 있다. 알리클라우드는 한국에서도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을 타깃 하고 있다. 중국 주요 권역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칭다오, 선전 5곳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계 AWS, MS, IBM, 구글 등은 중국 내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쉽사리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안에서는 알리 클라우드 만큼 좋고 값이 싼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수요가 높은 한류 상품들을 역직구 형태로 판매하는 쇼핑몰에 효과적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중국 내에서 운영되는 웹사이트를 검열하기 위해 만든 허가증인 ICP(인터넷콘텐츠제공자) 라이센스 등록 대행을 해준다.

판교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설립 중인 SK㈜ C&C의 경우 데이터센터 오픈 시점인 8월에 국내에 알리클라우드 서버를 설치, 한국시장을 진출하거나 서비스를 하기 원하는 중국 로컬 기업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실제 중국은 최근 문화콘텐츠 산업을 국가적인 사업으로 키우고 있어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 C&C 관계자는 “현재 SK㈜ C&C가 운영중인 클라우드 서비스포털인 클라우드Z를 알리 클라우드를 연동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안으로 올라올 것이다”라며 “현재 쇼핑몰 뿐 아니라 게임사들의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링크’란 서비스명으로 알리 클라우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뱅크웨어글로벌은 현재 한국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개발 중에 있고 고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련 뱅크웨어글로벌 상무는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지 3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고객들의 문의가 높다”며 “규모가 큰 기업들은 이를 도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쇼핑몰들은 빠르게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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