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9.5% 증가하며, 1분기에 이어 5천억 원을 뛰어 넘었다.

하지만 모바일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경우 이번 2분기에 영업손실 1천535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등으로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LG전자의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14조29억 원, 영업이익 5천84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2015년 2분기) 대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39.5% 증가했다.

LG전자가 이처럼 큰 폭의 영업이익을 실현한데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PC,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실적 호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4천337억 원을 기록했으며,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도 3천567억 원으로 전사 실적향상의 견인차가 됐다.

▲ LG G5 (사진=LG전자)

■ 기대했던 G5 부진... 모바일 어쩌나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나가고 있는 MC사업본부의 경우 상반기에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판매 부진을 보이며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3분기에는 776억원, 4분기 438억원, 올해 1분기 2천22억원, 2분기에는 1천5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모바일 사업부문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작년과 올해 출시했던 G4, V10, G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계속 부진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2, G3를 연속 히트시키면서 MC사업부문의 흑자를 이어나갔지만 G4의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기대를 안고 출시됐던 모듈형 스마트폰 G5 역시 부진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2분기에 1천5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 2분기 G5 판매량을 당초 예상을 밑도는 200만~250만대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연간 판매량은 기존 900만대에서 700만대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G5의 초기 공급차질로 인해 매출 확대로 이어가지 못해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 전 분기 대비 12.2% 증가에 그쳤다”며 “마케팅 비용 역시 상승해 영업 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G5는 올초 MWC 2016에서 발표 당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출시가 갤럭시S7에 비해 늦어지고, 초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맞춰지지 않으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G5와 함께 출시된 G5 프렌즈도 판매가 저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3분기에도 MC사업본부의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부진을 위해 K·X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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