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부진에 대해 IT 전문 외신 엔가젯은 28일(현지시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급격한 성장을 이유로 들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1년째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 2분기 매출 3조3천258억원, 영업적자 1천535억원이다. 현재 회사가 스마트폰 1대를 판매했을 때 1.2센트(135원)가 남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LG전자 모바일 사업부의 부진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영업이익이 수직 하락했을 때 회사는 이듬해 바로 흑자로 회복한 적도 있다.

그러나 외신은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이유는 2013년 보다 현재 상황이 더 장기간 심각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이 더뎌지고 있다.

▲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과 영업이익은 1년 째 감소하고 있다.(그래프=인포그램)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조사에서 LG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앞으로 좋지 않은 상황을 맞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DC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이미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며, 시장이 기대하는 스마트폰 교체주기인 24개월 보다 더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은 평균 30개월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구매 후 약 730일까지는 큰 무리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느낀다. 따라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됨은 물론 이번 조사뿐만 아니라 올해 초부터 발표되는 조사들 대부분 스마트폰 시장의 열기는 한풀 꺾여있다는 평이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잠식이 거센 것도 LG전자 모바일 사업 부진의 또 다른 이유다. 그 결과 HTC, LG, 소니 등과 같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기업들은 화웨이, Oppo, Vivo 등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의 화웨이, Oppo, Vivo 등에게 시장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자료=IDC)

이들 3개 중국 업체들은 2분기에만 각각 3210만, 2260만, 164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들 판매량을 합하면 총 711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셈이다. 반면 LG전자는 같은 기간 1390만 대를 판매했다. 이들 업체는 심지어 애플의 시장 점유율까지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애플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V10의 후속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스마트폰은 출시 당시 중저가폰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사양이 좋아 특정한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돋보이기 힘든 상황이다.

외신은 LG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당장 모바일 사업을 접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키아, 블랙베리, 그리고 다른 기업들도 수년 동안 부진의 늪에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한 바 있으나 끝내 벗어나지 못한 사례를 들어 현재 LG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대해 회사 경영진들의 리더십이 얼마만큼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외신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이유 두 가지를 들었다.(이미지=엔가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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