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제4이동통신을 올해 추진하지 않는 대신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요금제가 이르면 8월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정부의 알뜰폰 사업자 지원정책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이 1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면 8월 출시되는 이러한 초저가 데이터 요금제는 미래부가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3사에 지불하는 망도매대가 등을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요금제를 이미 준비한 업체들도 있지만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고 나서 이제서야 요금제를 기획하는 회사들도 있다. 이제 요금을 기획하는 알뜰폰 업체들은 새로운 요금제 출시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미래부는 전파사용료 면제 1년 유예와 망도매대가 인하를 해주는 대신 알뜰폰 업체들이 더 저렴한 요금제를 마련하도록 유도했다. 알뜰폰 업체들이 새로운 요금제를 내는 상황과 시기가 달라지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망도매대가 낮춰서 더 저렴한 요금제

알뜰폰 업체(MVNO)는 이동통신사업자(MNO)에게 망을 빌려 통신 사업을 한다. 쉽게 설명하면 알뜰폰 업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에게 망을 빌려 이용을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알뜰폰 업체는 망도매대가를 이통사에게 지급한다.

현재 망도매임대의무는 SK텔레콤만 가지고 있다. 즉, KT와 LG유플러스는 망을 임대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통3사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수익을 위해 KT와 LG유플러스도 망을 임대하고 있다.

망도매대가는 미래부가 SK텔레콤과 협의해 진행한다. 올해에도 미래부는 망임대비를 음성 14.6% 데이터 18.6% 낮췄다. 지난 6월 미래부는 음성 11%, 데이터 13%를 인하할 것으로 계획했지만 최종적으로 더 내렸다. 대신 가격을 내려준 만큼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케이블텔레콤(KCT)는 기종 이통3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 보다 최대 25.1% 저렴한 요금제를 기획했고 이르면 8월 내놓을 예정이다. 미래부 양환정 통신정책국장은 “소량이용자를 위해서 만원 정도의 가격에 데이터 450MB, 1GB상품도 만들었다”며 “300MB와 2GB의 상품도 앞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망 사용 업체 먼저 준비

다양한 요금제를 먼저 선보였던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SK텔레콤 망을 사용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KT와 LG유플러스는 망도매 의무가 없기 때문에 미래부와 망도매대가를 협의할 법적 근거가 없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가격을 낮추면 경쟁의 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들 업체들도 SK텔레콤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게 된다. SK텔레콤의 가격은 낮은데 KT가 높다면 알뜰폰 업체들이 KT망을 사용안하면 되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SK텔레콤 망도매대가를 낮춘다는 것은 SK텔레콤과 협의를 마친 것”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가 망도매의무가 없다하더라도 미래부가 각 통신사의 관계자들을 불러서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나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사업자들은 아직 도매대가가 얼마나 인하될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요금제를 준비할 수 없다. SK텔레콤과 달리 KT나 LG유플러스의 망도매대가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을 사용해도 SK텔링크 등 이통3사 자회사나 CJ헬로비전 등 대기업 계열은 미래부와의 협상에서 먼저 제외된다. 우체국 입점을 이들 기업이 못하는 것처럼 중소기업을 먼저 배려하는 정책 때문이다. 따라서 SK텔레콤망을 사용하는 중소 업체들만 새로운 알뜰폰 요금제가 먼저 나오는 것이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KT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 얼마가 인하될지 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구체적인 할인 가격이 나와야 그 다음부터 알뜰폰 요금 기획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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