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바야흐로 사장님이 아니어도 개인비서를 쓸 수 있는 시대다. 코노랩스의 코노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일정 관리 비서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미팅에 적합한 시간을 추천해 사용자의 시간을 아껴준다. 코노는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구현한다. 아울러 코노를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선호도와 패턴을 익혀 더욱 정교해진다. 27일 선릉 롯데 엑셀러레이터에 입주한 코노랩스에서 민윤정 대표를 만났다.

코노랩스의 민윤정 대표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7번째 멤버로 입사했다. 그는 초창기 프로그램을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다음 카페 팀장을 맡았다. 이후 서비스 기획, 비즈니스 개발을 담당하던 중 회사의 지원으로 미국 MIT에서 MBA 취득 후 다음으로 돌아와 신사업 개발 및 전략 업무를 맡게 되면서 사내 벤처 육성을 시작했다. 민 대표는 카닥, 버즈런처(일본판)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끝내 그 스스로까지 스타트업으로 이끌었다. 그는 "사내 벤처 인큐베이팅 업무를 하다 보니 내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19년 간의 다음인으로서의 경력 다음으로 2014년 11월 코노랩스를 설립했다.

코노랩스는 민 대표 외에 또 다른 공동 창업자가 있다. 그는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와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퓨처플레이는 ICT 기반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다. 류 대표는 일정 관리 자동화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어 민 대표는 류 대표의 기술을 바탕으로 코노랩스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적인 IT 흐름도 한몫 했다. 회사 설립 당시 미국의 기술 동향이 AI와 머신러닝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상용화될 시점이기도 해 국내 스타트업 업체로는 드물게 미국의 엑셀러레이터인 500startup 에서 투자와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았다.

ICT 기반 대기업인 다음에서 19년의 경력에 이어 또 다른 스타트업 대표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에게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물었다. 민 대표는 대기업에서는 내 업무 이외 것들을 도와주는 부서가 있지만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때문에 대기업은 비교적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나 충분한 기간 동안 천천히 배울 수 있고, 스타트업은 단기간에 액션러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스타트업을 맡게 된 이후 법무, 세무, 회계 등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민 대표는 스타트업을 맡게 되면서 팀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은 초기 단계에 있는 작은 기업과 같다면서 비즈니스에 맞는 스펙도 중요하지만 팀워크와 비전이 맞아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 코노랩스 민윤정 대표와(앞줄 두번째) 임직원(이미지=코노랩스)

매쉬업엔젤스의 투자 파트너이기도 한 민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서조차 중국과 동남아의 스타트업 기업들의 위력이 거세지만 우리나라 기술진들의 역량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의 밥그릇을 빼앗아간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는 스타트업들에 제대로 된 가치 평가가 제반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B2B2C 모델을 지향하는 코노는 현재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안으로 비즈니스 서비스 테스트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이메일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가상 컨시어지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민 대표는 "서비스는 머신러닝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한다"면서 "연내 출시 예정인 컨시어지를 통해 사용자는 상대방과 전화, 문자로 따로 연락하지 않고 약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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