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고 바지를 올리다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이 변기 속으로 빠져버렸다. 스마트폰을 당장 꺼내 수돗물에 닦은 후 작동이 되는지 확인을 하려고 전원을 켰으나 계속 꺼졌다. 급한 마음에 전원을 계속 키는 것을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약간의 타는 냄새가 났다. AS센터에 갔으나 메인보드가 고장 났다며 구입비용과 맞먹는 수리비용이 청구됐다.

최신 스마트폰은 방수 기능이 탑재되어 출시된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방수 기능이 빈약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화장실이나, 특히 여름철 휴가지에서 물놀이를 하다 스마트폰을 물에 빠트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스마트폰은 잠시만 없어도 일상 생활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다. 그래도 직장인 A씨와 같은 상황이 닥쳤다면 몇 일간은 참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내다 버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A씨처럼 물에 빠진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는 것은 아예 스마트폰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 방수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이 오염된 물에 빠졌을 때 수돗물로 충분히 헹군 후 배터리와 SD카드를 제거하고 자연건조시켜야 한다. (사진=소니)

물에 빠지면 우선 전원을 끄고 배터리 및 유심칩, SD 카드 등을 즉시 분리시켜야 한다. 삼성전자 AS센터의 한 직원은 “일반 수돗물이 아닌 바닷물이나 탄산음료 같은 것이 섞인 물에 젖었을때에는 스마트폰을 수돗물에 충분히 행군 후 커버 및 배터리를 즉각 분리해 AS센터로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닷물이나 탄산음료는 일반 물보다 메인보드 부식이 상당히 빠르다. 특히 바닷물에 침수된 그대로 높은 온도에서 말리면 수리확률 10% 미만이다.

이어 AS센터 직원은 “AS센터에 불가피하게 오지 못하는 경우 스마트폰을 2~3일 정도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자연 건조시킨 후 전원을 켜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하루 만에 물기가 다 마른 것 같아도 내부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어 3일 정도는 기다리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만약 빨리 말린다고 드라이기 등을 이용하면 멀쩡하던 스마트폰의 부품들이 훼손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